입원 중이던 11일 병원에서 삼종기도 집전
건강 회복 후 9월 헝가리·슬로바키아 순방
결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열흘 만에 퇴원해 바티칸으로 돌아왔다.
AP통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오전 로마 시내에 있는 가톨릭계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퇴원한 교황은 로마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들러 기도를 올렸다. 마테오 브루니 바티칸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교황이 수술 성공에 감사드리면서 그가 병원에서 머무는 동안 만났던 모든 환자들을 위해 기도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할 때에도 항상 이 성당을 찾는다고 한다.
올해 84세인 교황은 이달 4일 결장 절반을 제거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2013년 교황에 오른 이후 외과 수술을 받은 건 처음이다. 앞서 교황청은 수술 후 의사 소견을 토대로 특별한 후유증이 없다면 일주일 뒤 퇴원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재활 치료와 회복을 위해 며칠 더 병원에 머물렀다.
입원 중이던 11일에는 병실이 위치한 병원 10층 발코니에서 삼종기도를 집전했다. 수술 후 처음 대중 앞에 서는 자리였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전 세계 신도들이 모이듯, 로마 시민 수천명이 병원 입구에 운집해 교황을 반겼다. 교황은 퇴원 전날 소아암병동을 찾아 환자와 가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교황청은 몇 주간 교황이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건강 회복에 힘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후 교황은 9월 12~15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를 방문하고, 11월에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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