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15일 기준금리 동결 예상
그간 소수의견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가능성 낮아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던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도 변수가 생겼다. 대유행 전까지만 해도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요구하는 소수의견이 제시돼 연내 두 차례 금리 인상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확진자 수가 하루 걸러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우면서 속도 조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15일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전망 우세
14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은 15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일단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00명 중 89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0월 1.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3월과 5월 각각 0.5%·0.25%포인트 인하해 현재까지 0.5%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된다면 총 9차례 ‘기준금리 동결’이 결정되는 것이다.
'금리 인상 신호탄' 소수의견 나올까
시장의 관심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얼마나 나올지에 쏠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동결된다고 하더라도,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통위는 2017년 10월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온 후 한 달 뒤 11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최근 한은의 기조 역시 금리 인상에 방점이 찍혀있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4일 "'연내 늦지 않은 시점'에 통화정책을 질서 있게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금리를 한두 번 올려도, 통화정책은 실물경제에 비해 상당히 완화적”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물가가 오르고, 가계부채가 기형적으로 급증하는 금융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선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3주 만에 급반전… 확진자 수 역대 최고치
그러나 3주 만에 상황이 급반전됐다. 지난 6일 코로나19 일간 확진자 수가 반 년 만에 1,000명을 돌파하기 시작했고, 결국 전날엔 역대 최대치인 1,6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사이 수도권에서는 12일부터 2주간 사상 첫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기도 했다.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 주요 전제조건인 실물경제 회복 속도가 기대보다 늦어질 수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급격히 번진 코로나19로 인해 소수의견이 나올 가능성이 낮고 한은이 매파적 스탠스를 드러내기도 어려울 전망"이라며 "한은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언급했어도, 지금은 한은이 예상했던 코로나19 시나리오 중 부정적인 국면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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