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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공급 예비율 한 자릿수대 진입 눈앞...전력 수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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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공급 예비율 한 자릿수대 진입 눈앞...전력 수급 '빨간불'

입력
2021.07.14 20:0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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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 설치된 전기계량기에 숫자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서울의 한 다세대 주택에 설치된 전기계량기에 숫자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짧은 장마 이후 찾아온 폭염 탓에 전력 공급 예비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면서 관계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이란 예보까지 이어진 가운데 벌써부터 전력 수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14일 오후 4시 45분 기준, 전력거래소 실시간 전력 수급 상황판에 공급 예비력은 8,987메가와트(MW)로, 공급 예비율은 10.14%로 각각 표시됐다. 최근 들어 하향곡선을 이어간 전력 공급 예비율은 한 자릿수대까지 근접했다. 전력거래소 측은 이날 오전 “최대전력 발생 시간은 오후 4∼5시, 최대전력은 8만9,000MW로 예상된다”며 “이 시간대의 공급 예비력은 8,117MW, 공급 예비율은 9.1%”라고 예고했다. 올여름 전력 공급 예비율이 한 자릿수대로 예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당국은 "아직까지 전력 수급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매일 전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급전지시(발전소나 변전소에 발전기 기동이나 정지를 지시하는 것)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산업부에선 올여름 전력 예비력이 폭염과 산업생산 증가로 7월 넷째 주에 가장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기상청도 이달 20일부터 지금보다 한 단계 더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했다. 111년 만에 찾아왔던 2018년 여름 폭염의 악몽까지 떠오를 조짐이다.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적용된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에 있다. 낮엔 사무실, 밤엔 가정에서의 냉방으로 인한 전기수요가 늘어날 경우 8월 초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산업부는 이달 초 여름철 전력 수급 전망 및 대책을 밝히면서 "이번 여름은 전력 공급 능력이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산업생산 증가, 기상 영향으로 전력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력예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력예비율 하락에 대비한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정부와 전력거래소는 전력수요 감축과 함께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올여름은 전력 수급 비상단계 1, 2단계까지는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상고온 등 돌발 상황으로 인해 단계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전력 수급을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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