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 불명 46.7%
3차 대유행 최고 확진자 발생일 18.1%
서울에서 새로 나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사회 내 잔존감염률이 도처에 널려있다는 것으로, 감염 확산 잠재력에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3차 대유행 당시 최다 확진자가 발생일의 감염경로 불명은 18.1%였다.
14일 박유미 서울시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이날 0시 기준 서울시 신규 확진자는 638명으로, 이 중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는 298명(46.7%)"이라고 밝혔다. 감염 경로를 즉각 밝히지 못할 경우 접촉자 분리가 늦어지고, 그 과정에서 빠른 속도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
박 방역통제관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와 현장에서 역학조사를 하는 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역학조사 역량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3차 대유행 당시 신규 확진자 수가 절정을 찍었던 때와 비교해서도 염려스러운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25일 서울 지역의 신규 확진자는 552명으로 당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이 중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100명(18.1%)이었다. 하지만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이달 7일부터 일주일 동안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경우는 12, 13일 이틀을 제외하고 연일 40%대에 머무르고 있다.
박 방역통제관은 "서울시는 자치구 역학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2일 자치구당 2명씩 총 50명 규모의 '역학조사지원반'을 파견했으며, 군경 108명도 추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후 필요하다면 시에서 역학조사를 위해서 특별히 조직한 33명의 전문 역학조사 인력도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역학조사 요원 300명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현재 활동 중인 서울시 역학조사관은 75명(서울시 15명, 시립·민간병원 등 60명), 자치구 역학조사관은 9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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