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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도 덮친 폭염… 델타 변이 확산 맞물려 사망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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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도 덮친 폭염… 델타 변이 확산 맞물려 사망자 속출

입력
2021.07.1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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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째 재해 가능성 '기상위험 경보'
"6월 전년 대비 3000명 넘게 더 숨져"

연일 이상기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13일 러시아 모스크바 강가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연일 이상기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13일 러시아 모스크바 강가에서 피서객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모스크바=AFP 연합뉴스

북미 서부를 강타 중인 폭염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덮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인도발) 변이의 확산 사태와 맞물려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모스크바 현지 기상당국은 13일(현지시간)까지 1주간 ‘오렌지색’ 기상 위험 경보를 유지하고 있다. 오렌지색 경보는 4단계 기상 위험 경보 중 최고인 ‘적색’ 바로 아래 단계로, 기상 상황이 위험하고 자연재해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해당 기간 중 모스크바에는 섭씨 30도가 훌쩍 넘는 날이 이어졌다. 평년보다 7도 넘게 높은 기온이었다. 이날 온도(34도)는 1936년 세워진 이 날짜 최고 기온 기록(32.4도)을 경신했다. 최고 기온이 34.8도까지 오른 지난달에도 142년 모스크바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바람 없는 33~34도의 이상 고온 현상은 18일까지 계속되리라는 게 기상당국의 전망이다.

유례없는 초여름 이상 고온은 감염병과 더불어 동토(凍土)의 땅 주민들에게 치명적인 재앙이 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모스크바에서는 하루 5,000~9,000명 규모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델타 변이 확산 탓이다. 모스크바시 당국이 식당, 카페, 호텔, 대중교통 등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미접종자들의 식당과 카페 출입을 제한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규제를 가하고 있지만, 백신 완전 접종률이 13%가량에 불과한 상황에서 역부족인 형국이다.

여기에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폭염이 기름을 부었다. 시 보건국은 지난달 관내 주민 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00명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사로 50도를 넘기는 폭염 때문에 펄펄 끓고 있는 미국 서부의 경우 산불까지 겹쳤다. 전날 미 CNN방송에 따르면 서부 12개 주에서 최근 발생한 55건의 대형 화재로 76만8,000에이커(3,108㎢)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다는 게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의 집계다. 서울 면적(605.2㎢)의 5배가 넘는다. 기후변화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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