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4000억 리콜 충당금 탓 1300억 적자 예상
GM과의 볼트 리콜 비용 분담 협상에도 관심
삼성 SDI는 사상 첫 전기차용 배터리 흑자 전환
SK이노, 아이오닉5 출시로 적자 폭 줄여
국내 배터리 업계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선두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은 '흐림'으로 점쳐진 반면,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경우엔 선전한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14일 증권가와 배터리 업계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에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리콜 비용(4,000억 원) 발생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가져올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5월 25일, "2017년 4월~2018년 9월까지 중국 ESS 배터리 전용 라인에서 생산된 배터리에서 잠재적 위험요소가 발견됐다"며 자발적 교체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매출은 4조2,812억 원으로 전분기(4조2540억 원)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3,410억 원에서 1,280억 원의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악재는 3분기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전기차 '볼트'의 화재 사고와 관련, 리콜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GM은 지난 4월 최종 리콜을 실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지만 최근 리콜을 받은 차량에서도 화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현대자동차와 코나 EV 등의 화재에 따른 리콜 비용 중 70%인 7,000억 원 가량을 부담한 바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부터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 여건 개선 전망과 더불어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생산량 회복 및 원통형 소형전지 호조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SDI는 K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번듯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난 2,511억 원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맡고 있는 중대형전지사업부의 사상 첫 흑자 달성도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자동차전지 부문은 1분기 250억 원 적자에서 2분기엔 50억 원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의 주력 제품인 소형 원통형 전지가 전동공구, 전동 킥보드 등 e-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고, 전기차용 중대형 전지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지난 4월 공급 계약을 체결한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관련 매출이 2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라며 "ESS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전분기 적자에서 2분기에는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회사 측에선 말을 아끼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선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시장 진출 역시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리비안과의 계약 체결에 이어, 글로벌 완성차 업계 4위인 스텔란티스와의 협력설도 꾸준하다.
K배터리 3사 중 가장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배터리 부문 영업손실은 1,167억 원으로, 전분기 1,789억 원에서 크게 개선될 조짐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률도 전분기(-34%)보다 대폭 축소된 -15.2%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분기 SK이노베이션의 약진은 SK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 '아이오닉 5' 출시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가동을 시작한 중국 배터리 공장이 안정화에 돌입하면서 1분기 대비 운영 비용이 감소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편 K배터리 3사는 27일 삼성SDI를 시작으로 29일 LG에너지솔루션, 다음 달 중순 엔 SK이노베이션 순으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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