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CPI 5.4% 상승... 2008년 이후 최고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또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전년 대비 상승폭이 늘어난 것이다. 백악관과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상승 압력을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이번 지수 발표로 시장에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더 커졌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동월 대비 5.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앞서 4월과 5월에도 CPI가 각각 4.2%, 5% 증가해 신기록을 세웠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 CPI도 4.5% 상승해 1991년 11월 이후 거의 30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닥친 경제위기 기저효과로 올해 물가상승은 예상됐던 바지만, 그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 의견을 모아 집계한 6월 CPI 상승률 전망치는 4.9% 수준이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예방접종이 확대되고 소비자들이 적금을 풀기 시작하면 공급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며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이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연준은 전반적 물가가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시장의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은 향후 2년간 인플레이션이 약 2%대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 공격적으로 대응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이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필요할 수 있단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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