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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학교가 불안하다”…우레탄 트랙서 유해물질 초과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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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학교가 불안하다”…우레탄 트랙서 유해물질 초과 검출

입력
2021.07.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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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0곳 중 32곳서 기준치 이상 검출
도교육청, 내년 2월까지 교체 추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제주지역 상당수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 및 다목적구장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13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 및 다목적구장 설치학교 163곳 중 85곳에 대해 유해성 및 내구성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 중 현재 검사가 완료된 40곳 가운데 초등학교 19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8곳 등 32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 허용기준은 총량의 0.1% 이하지만, 이들 학교에서는 기준치의 최대 4~5배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려고 사용하는 화학 첨가제로, 현재는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구분돼 사용이 금지됐다.

도교육청은 이달말까지 순차적으로 학교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아직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학교 45곳 중에서도 프탈레이트가 검출될 학교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프탈레이트 등은 2016년 12월에 KS 기준 개정으로 유해성 검사 항목에 추가 포함되면서, 이전에 우레탄 트랙을 설치한 학교에서는 해당 성분이 검출될 수 있다”며 “이번 조사 대상 학교 대부분이 KS 기준 개정이 이뤄지기 전에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프탈레이트가 검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도내 학교 운동장의 유해성 및 내구성 등 실태조사는 2015년 제정된 '제주도교육청 학교 운동장 조성 및 관리에 관한 조례'에 따라 5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프탈레이트가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들에 대해 해당 트랙 및 다목적구장 사용금지를 안내하는 한편 단계적으로 전면 교체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전면 교체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수십억원에 달하는 교체 비용(학교당 약 1억 원 추산) 을 확보해야 하고, 정비대상 학교가 수십곳이 넘어 순차적인 공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큰 지출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올해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반영해 제출할 예정”이라며 “내년 새학기 개학 전까지 교체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제주도와 예산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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