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현황(지난해 말 기준)(자료: 금융위원회)
소속 금융사(개) | 자산합계(조 원) | |
---|---|---|
삼성 | 33 | 487.4 |
한화 | 19 | 158.6 |
미래에셋 | 99 | 136.3 |
교보 | 10 | 126.1 |
현대차 | 43 | 71.3 |
DB | 15 | 69.4 |
2개 이상의 금융사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 중 6곳이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이들은 내년부터 그룹 차원의 위험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금융당국의 관리와 감독을 받아야 한다. 한 금융사에서 발생한 위험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되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다.
13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 △한화 △미래에셋 △교보 △현대차 △DB 등 6개 기업집단을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투자업과 보험업 중 2가지 이상의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이 합계 5조 원을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모두 충족한 곳들이다.
후보로 거론됐던 카카오와 현대해상 등 5곳은 비주력업종 자산 합계가 5조 원에 미치지 않아 이번 지정에서 제외됐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26조7,0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카카오페이증권 등 금융투자업 자산이 5,000억 원에 불과했다. 금융위는 "카카오 등 후보 그룹들도 향후 비주력업종 자산 규모가 증가하면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기업들은 대표 금융사를 선정하고, 그룹 차원의 위험을 정기적으로 점검 및 평가해야 한다.
금융위 측은 "각 그룹은 계열사 간 상호출자 등 중복 자본을 제외한 '실제 손실흡수 능력'이 최소자본기준 이상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계열사 간 부실이 전이되지 않도록 감독당국이 매년 위험평가를 진행해 자본적정성 비율 기준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금융사는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내부거래 관련 중요 사항도 감독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그동안 진행됐던 업권별 감독만으로는 금융사 간 내부 거래나 출자를 감독할 수 없어 위험성을 제대로 평가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50억 원 이상의 내부거래 시 이사회 승인을 거치도록 했고, 감독당국의 위험관리 실태평가를 3년마다 실시하도록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무디스 등이 높게 평가하듯, 이번 지정은 대내외 신인도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의 주춧돌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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