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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등 6개 그룹, 금융당국 감독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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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등 6개 그룹, 금융당국 감독 받는다

입력
2021.07.13 17:15
수정
2021.07.13 17:39
18면
0 0

금융위,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현황(지난해 말 기준)(자료: 금융위원회)


소속 금융사(개) 자산합계(조 원)
삼성 33 487.4
한화 19 158.6
미래에셋 99 136.3
교보 10 126.1
현대차 43 71.3
DB 15 69.4

2개 이상의 금융사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 중 6곳이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이들은 내년부터 그룹 차원의 위험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금융당국의 관리와 감독을 받아야 한다. 한 금융사에서 발생한 위험이 다른 계열사로 전이되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다.

13일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 △한화 △미래에셋 △교보 △현대차 △DB 등 6개 기업집단을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투자업과 보험업 중 2가지 이상의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이 합계 5조 원을 넘어야 한다는 조건을 모두 충족한 곳들이다.

후보로 거론됐던 카카오와 현대해상 등 5곳은 비주력업종 자산 합계가 5조 원에 미치지 않아 이번 지정에서 제외됐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뱅크가 26조7,000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카카오페이증권 등 금융투자업 자산이 5,000억 원에 불과했다. 금융위는 "카카오 등 후보 그룹들도 향후 비주력업종 자산 규모가 증가하면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 기준.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 기준. 금융위원회 제공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기업들은 대표 금융사를 선정하고, 그룹 차원의 위험을 정기적으로 점검 및 평가해야 한다.

금융위 측은 "각 그룹은 계열사 간 상호출자 등 중복 자본을 제외한 '실제 손실흡수 능력'이 최소자본기준 이상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며 "계열사 간 부실이 전이되지 않도록 감독당국이 매년 위험평가를 진행해 자본적정성 비율 기준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표 금융사는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내부거래 관련 중요 사항도 감독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그동안 진행됐던 업권별 감독만으로는 금융사 간 내부 거래나 출자를 감독할 수 없어 위험성을 제대로 평가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50억 원 이상의 내부거래 시 이사회 승인을 거치도록 했고, 감독당국의 위험관리 실태평가를 3년마다 실시하도록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무디스 등이 높게 평가하듯, 이번 지정은 대내외 신인도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의 주춧돌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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