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중국인 백신 접종 '춘먀오' 160개국 확대
일본, 필리핀서 유언비어 난무..."현혹되지 말라"
미얀마, 태국 등지서는 각광 "中 동포 생명 보장"
중난산, 中 백신 무용론에 "변이에도 탁월" 반박
중국이 올림픽 개최를 앞둔 일본에 백신 주의보를 내렸다. 현재 일본에서는 중국 백신을 맞을 수 없으니 현혹되지 말라는 것이다. 해외 중국인 백신 접종 프로그램 ‘춘먀오(春苗ㆍ새싹)’가 속도를 내면서 실체가 없는 ‘뻥 백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은 12일 홈페이지에 ‘유언비어에 반박한다’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다. 대사관 측은 “일본에는 아직 중국 백신이 출시되지 않았다”며 “일본에서 중국 백신을 접종한다는 것은 루머”라고 강조했다. 또 “헛소문에 사기를 당하거나 손해 보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3월 기자회견에서 “해외 중국인의 코로나 백신 접종을 위한 춘먀오 행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당시 50개국이 수용의사를 밝혔던 춘먀오는 네 달 만에 160여 개국으로 확산됐다. 시노팜, 시노백 등 자국 백신을 맞은 해외 거주 중국인은 170만 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 춘먀오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중국인 110만 명가량 거주하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반면 쿠데타로 혼란이 극에 달한 미얀마에서는 벌써 7,000여 명의 중국인이 백신을 맞았다. 춘먀오가 얼마나 집요하게 추진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천하이(陳海) 주미얀마 중국 대사는 13일 중국신문망에 “백신 접종은 원하는 사람에게만 무료로 이뤄지고 있다”며 “춘먀오는 난국을 극복하고 동포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는 외교 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태국에서는 접종 예약 첫날 1,600명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리춘린(李春林) 태국 주재 중국 총영사는 신화통신에 “춘먀오를 시작한 이후 해외 교민들은 감격스러워 마음이 들끓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중국 외교부 영사국은 “백신이 필요한 동포들이 요청하면 언제라도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일부 국가에서는 부작용도 드러났다. 주필리핀 중국대사관 계정 명의로 예약 사이트를 개설해 백신 접종 신청자의 개인정보를 빼가는 경우도 있었다. 대사관 측은 “사전에 공개된 투명한 절차를 통해 접수를 받을 것”이라며 “인터넷에 떠도는 허위 정보에 속지 않도록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처럼 춘먀오가 해외 중국인들에게 각광받고 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물 백신’이라며 중국산 백신 무용론이 확산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중국 호흡기질환 최고 권위자가 나서 정면 반박했다.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는 3일 상하이과기대 졸업식에서 “중국 백신은 코로나 외에 폐렴과 각종 중증질환은 물론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도 효과가 탁월한 만큼 걱정하지 말고 접종하라”고 당부했다. 백신을 맞고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은 특정 백신의 문제는 아니며, 동남아 등에서 불거진 논란도 취약한 방역시스템 차원으로 보는 게 중국 쪽의 일반적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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