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남부 디카르주 나시리야
병동 내 산소탱크 폭발 원인인 듯
지난 4월 이어 병원 화재 두 번째
이라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병동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50명이 숨졌다. 이라크 내 코로나19 병원 화재로 인명이 희생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허술한 안전 관리 체계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에 있는 알후세인 코로나19 병원에서 12일 오후(현지시간) 화재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번 화재로 최소 50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다만 수색 작업이 계속되면서 사상자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화재가 발생한 병원은 병상 70개를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르 알자밀리 디카르주 보건당국 대변인은 “(화재 당시) 병동 내에 최소 63명의 환자가 있었다”면서 “사망자들은 화상으로 숨졌으며,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디카르주 당국은 나시리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부상자 치료를 위해 휴직 중인 의사들도 동원하고 나섰다.
가디언은 현지 경찰의 초기 보고서를 인용해 병동 내 산소탱크 폭발이 화재 원인일 수 있다고 짚었다. 반면 이라크 보건부는 전기 누전에 따른 화재로 보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사고 건물은 가연성 자재로 지어져 화재에 취약하다고 이라크 당국자는 말했다.
이라크 코로나19 병원 화재로 환자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지난 4월 바그다드의 이븐 알카티브 병원에서 산소탱크가 폭발해 82명이 숨지고 110명이 부상한 바 있다. 산소탱크 보관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데. 하산 알타미미 당시 이라크 보건장관은 사고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도 했다. AP통신은 “이라크 병원 내에 만연해 있는 허술한 안전관리 등 실태가 다시 한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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