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5명 확진 여파
이사회 3시간 회의 진통 끝 결정
다음달 10일 리그 재개
프로야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주간 중단된다. 리그가 개막된 이후 시즌이 중단된 것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사장들이 모인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KBO리그는 13일부터 8월 9일까지 중단되며 8월 10일 재개된다. 리그가 올림픽 기간인 이달 19일부터 8월 9일까지 운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주(13~18일 30경기) 6일간만 중단되는 것이다. KBO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심각해 선수 안전을 위해 리그를 일시 중단하는 것”이라며 “경기 취소가 아닌 만큼, 순연된 경기는 추후 편성해 예정된 144경기를 모두 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향후 구단 당 1군 엔트리 기준 선수(코치진 제외) 50% 이상이 확진 및 자가격리 대상자가 될 경우 2주간 해당 경기를 순연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의 발단은 NC와 두산에서 총 선수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밀접접촉자 대거 발생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것이다. 양 구단은 KBO가 시즌 초 만든 코로나19 통합 매뉴얼에 ‘엔트리 등록 미달 등 구단 운영이 불가하거나 리그 정상 진행에 중대한 영향이 있다고 판단되면 이사회 등에 요청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한다’고 명시한 점을 들어 리그 중단을 요청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3시간 넘도록 구단 간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한 구단 관계자는 “올림픽 휴식기 이후 그간 우천 등으로 순연된 경기를 소화하기에도 버겁다”며 “확진 구단들은 주축 선수 대부분이 백신 접종자여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도 않는데, 2군 선수 위주로 경기를 해 불합리하다는 과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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