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1일 온라인에서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

13일부터 온라인으로 열리는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 공연의 한 장면. 마포문화재단 제공
영화 '라라랜드'에서는 미아(엠마 스톤)와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이 췄고,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서는 줄리안 마쉬와 도로시 브록이 췄다. 경쾌한 발재간과 짜릿한 굽소리가 매력적인 그 춤, 탭댄스의 경연대회가 13~14일, 20~21일 서울 마포문화재단 주최로 온라인에서 열린다. 올해 3회를 맞은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주요 탭댄서가 총출동하는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은 올해 한 주 간격으로 열리는데, 이유가 있다. 바로 탭댄스의 두 가지 정체성인 음악과 춤(안무)을 각각 주제로 삼아 프로그램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우선 1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공연은 '탭댄스클럽 스윙46'이라는 제목으로 개최된다. '스윙46'은 뉴욕 타임스퀘어에 있는 재즈클럽 이름으로, '탭댄스의 메카'로 통한다. 이름에 걸맞게 국내 주요 탭댄스 팀들이 참여한다. 13개팀이 13색 탭댄스를 선보인다. 특히 '탭댄스클럽 스윙46'은 탭댄스의 리듬감, 즉 음악성을 마음껏 발산하는 무대다. 무용수들의 구두가 타악기로 역할을 하는 공연이다. 탭댄스는 디즈니 작품 '증기선 윌리'의 음악과 결합하기도 하고, 아카펠라 음악과 만나 새로운 멜로디를 들려줄 예정이다.

'서울 탭댄스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김길태 감독은 "이번 공연에서는 음악가이기도, 무용수이기도 한 탭댄서들의 다양한 매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문화재단 제공
20일부터 열리는 탭댄스 공연은 '블랙댄스 버라이어티'라는 주제로 개최된다. 블랙댄스란 미국계 아프리카 댄스를 말하는데, 노예무역이 이뤄졌던 시대부터 발전한 흑인들의 즉흥적인 춤을 일컫는다. 1회 축제부터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김길태 감독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흑인들이 유럽의 춤을 흉내 내며 발전시킨 춤이 탭댄스인데, 탭댄스는 다시 스윙댄스와 팝핀, 힙합, 비보이 등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근대 스트릿댄스의 조상이 탭댄스라는 의미다. 20일 공연은 그런 탭댄스를 원류로 삼는 '춤의 역사'를 탐색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각 장르를 대표하는 6개의 댄스팀이 9개 무대를 공개한다.
코로나19 탓에 올해 축제는 마포문화재단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랜선 공연의 약점을 보완하고, 영상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굵직한 TV광고(CF)들을 제작한 김건식 감독이 연출로 참여했다. 현장감은 아쉽지만, 무대에서 먼 거리의 객석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무용수들의 발놀림을 보다 선명하고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김길태 감독은 "탭댄스는 헐리우드 영화와 뮤지컬에 쓰이면서 상업용 춤으로 널리 흥행했기 때문에 영상과 가장 잘 어울리는 장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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