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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상인데 3분기 은행 대출 더 깐깐해진다... 가계 대출절벽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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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상인데 3분기 은행 대출 더 깐깐해진다... 가계 대출절벽 '본격화'

입력
2021.07.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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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가계 신용위험 석 달 만에 3배
전셋값 올라 대출 수요는 여전
당국 "취약층 금융 지원할 것"
방역 강화에 자영업자 주머니도 비상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뉴스1

서울 시내 한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뉴스1

올 3분기(7~9월) 국내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더 조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가계대출 억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 대출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빚 갚을 능력이 떨어질 거라고 보는 은행들이 전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이달부터 시중은행 가계대출에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적용하는 등 문턱을 높이면서, 가계가 체감하는 '대출절벽'은 당분간 더 깊어질 전망이다.

은행들 "3분기 가계대출 받기 더 힘들 것"

한국은행이 12일 은행 등 금융회사를 상대로 실시한 '3분기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3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18로 나타났다. 직전 2분기(6)보다 12포인트 오른 수치로, 신용 위험도가 3개월 만에 세 배나 커졌다. 대출 상환 위험의 정도를 나타내는 신용위험지수는 수치가 높을수록 "대출 상환이 위험하다"고 응답한 은행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됐던 지난해 2분기 40까지 치솟은 이후 지난 2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3분기 재차 지수가 오른 것에 대해 한은은 "채무가 많고 소득 수준이나 신용이 낮은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소득 개선이 지연될 우려가 있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빚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은행들은 3분기 가계대출 심사를 더 까다롭게 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대출태도지수'는 가계 주택대출(-18)과 가계 일반대출(-18) 모두 직전 분기(각각 -9, 0)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가계대출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거란 응답이 많을수록 마이너스(-) 수치가 커진다. 이달부터 은행들의 가계대출 문턱이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당국은 "가계부채 조이기는 계속"

문제는 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데, 가계 대출 수요는 계속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3분기 대출 수요가 주택대출(6)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집값이 오르고 전세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가계로선 더 많은 대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신용대출 등 일반자금 수요는 DSR 규제 강화 등으로 보합수준(0)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수도권 거리 두기 4단계 등 강화된 방역조치에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빠르게 커질 우려도 있다. 한은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이미 830조 원(올해 3월 기준)이 넘는 빚을 지고 있는 상태다. 가계가 체감하는 대출절벽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코로나 4차 유행으로 정부의 대출 규제 방향성을 당장 바꾸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확산세가 최소 두세 달 이상 장기화되는 게 아니라면 지금부터 은행들의 대출 태도에 변화를 주긴 어려울 것"이라며 "은행들이 앞서 선제적으로 대출 규모를 줄여온 덕에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에도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긴급대출 등 소상공인을 포함한 취약계층이 활용할 수 있는 금융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아름 기자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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