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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수강신청인가" 불만부터..."백신 수급 정말 잘되나" 걱정까지

입력
2021.07.12 19:00
수정
2021.07.12 19:35
0 0

55~59세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예약 첫날
새벽 사이트 '먹통' 되더니 하루 만에 일시 중단
오전에도 접종 날짜 선택 안돼 애 먹기도

3,815분(2일 15시간 35분) 기다리라네요. 그냥 자렵니다.

12일 0시 22분 한 육아정보 커뮤니티 이용자 A씨의 댓글

12일 0시부터 만 55∼59세(1962∼1966년 출생자)를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 가운데 새벽 시간부터 또다시 예약 시스템이 '먹통'이 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새벽 3시에는 80만 명이 동시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페이지를 오전 3시30분(왼쪽)과 오전 8시45분(오른쪽) 접속했을 때 모습.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사이트 화면 캡처·연합뉴스

12일 0시부터 만 55∼59세(1962∼1966년 출생자)를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 가운데 새벽 시간부터 또다시 예약 시스템이 '먹통'이 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새벽 3시에는 80만 명이 동시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페이지를 오전 3시30분(왼쪽)과 오전 8시45분(오른쪽) 접속했을 때 모습.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사이트 화면 캡처·연합뉴스

55~59세(1962~1966년 출생자) 352만4,00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이 시작됐던 12일 0시 22분 한 누리꾼이 육아정보 커뮤니티에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남긴 댓글이다.

그는 약 4시간 후인 오전 4시 41분 "지금 완료했다. (지금은) 막힘 없이 쭉쭉이다(예약이 원활하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결국 백신 예약을 위해 밤을 꼬박 새운 것이다.

해당 커뮤니티뿐만이 아니다. 이날 새벽 각종 온라인 공간에선 접종 대상인 부모님 대신 백신 사전 예약을 하려던 누리꾼들의 아우성으로 한바탕 난리가 났다.

같은 커뮤니티의 또 다른 이용자는 0시 18분 "전날 오후 11시 30분부터 기다려서 들어갔는데 바로 오류가 생기더니, 다시 들어가 보니 (대기 시간이) 2,350시간 이렇게 떴다. 이제는 아예 사이트에 들어가지도 못한다. 먹통(이다)"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경기 용인시 지역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 사이트가 '먹통'이 된 것이 코로나로 일상을 잃은 것보다 더 큰 좌절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화면 캡처

경기 용인시 지역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 사이트가 '먹통'이 된 것이 코로나로 일상을 잃은 것보다 더 큰 좌절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화면 캡처

"사전 예약이 안 되는 게 코로나로 일상을 잃은 것보다 더한 좌절감을 준다"는 반응도 있었다. 경기 용인시 지역 커뮤니티 이용자는 0시 44분 "백신 물량도 없고, 접속도 안 되고, 잔여 백신도 없다. 부모님도 저희도 맞을 수 있는 건가"라며 "살기 위한 몸부림이 처절하다"고 한탄했다.

해당 이용자는 2시간여 뒤인 오전 2시 49분 "저는 여전히 튕기고 신랑이 성공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같은 커뮤니티의 다른 이용자는 0시 52분 "사정상 지난번에 못하셔서 이제야 고령층 추가 접종으로 예약을 해 드리려는데 질병관리청 홈페이지도 못 들어가봤다"며 "전 국민 수강신청도 아니고 이 새벽에 뭐하자는 건지 속상하다"고 밝혔다.


①12일 새벽 풍경: 불만 봇물... 성공 비법 전수도

"새로 고침 키(F5)를 누르지 말고 기다리라"는 성공 비법을 전수하는 한 누리꾼. 커뮤니티 화면 캡처

"새로 고침 키(F5)를 누르지 말고 기다리라"는 성공 비법을 전수하는 한 누리꾼. 커뮤니티 화면 캡처

누리꾼들은 "새로 고침 키(F5)를 절대 누르지 말라"며 성공 비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게임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대기자가 많을 것 같아서 전날 오후 11시 40분부터 미리 홈페이지에 들어가 있었다. F5는 없다고 생각하시는 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온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아버지 백신 대리 예약해주는데 대기자가 몇 만 명 있어서 대학교 수강신청마냥 너무 떨렸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네트워크 연결이 안 된다'는 오류 메시지가 뜨거나 지나치게 긴 시간 동안 대기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뜬 것은 새벽 한때 접속자가 몰린 탓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전 3시 30분쯤엔 동시 접속자가 80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②오전 풍경: "접속은 되지만 접종 날짜 선택이 안 돼"

12일 오전엔 경기 부천시 지역 커뮤니티에 "백신 사전 예약 사이트 접속은 되지만 날짜 선택이 안 된다"는 하소연이 올라왔다. 커뮤니티 화면 캡처

12일 오전엔 경기 부천시 지역 커뮤니티에 "백신 사전 예약 사이트 접속은 되지만 날짜 선택이 안 된다"는 하소연이 올라왔다. 커뮤니티 화면 캡처

방역 당국은 이날 오전 "새벽에 시스템이 다운이 됐다가 지금은 복구돼서 잘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그 이후에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전 예약이 원활하지 않다'는 정보가 오갔다.

인천 지역 커뮤니티 이용자는 오전 9시 42분 "부모님 예약해 드리려 한다. 다음 달 7일까지 접종 가능한 걸로 아는데 8월 날짜는 사이트에서 아예 조회가 안 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사이트 오류인가 싶어서 질병관리청에 전화해도 연결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도 했다.

그러자 다른 이용자들이 댓글로 "저도 오전 6시 30분 접속 때는 보였는데 어머니랑 접종시간 상의하고 오전 8시에 다시 들어가 보니 8월이 안 보인다", "친정어머니 대신 예약해 드렸는데 7월 마지막주 날짜만 선택 가능했다", (2시간 뒤) "방금 8월 예약했다. 얼른 해보라"며 경험과 정보를 공유했다.

점심시간인 오후 12시 이후에도 민원은 여전했다. 경기 부천지역 커뮤니티 이용자는 오후 12시 47분 "오전 9시 이후부터 사이트 접속을 시도했는데 지금 접속은 잘 되는데 날짜 체크가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오후 1시 30분쯤 "방금 성공했다"며 "날짜 체크가 안 되는 문제로 (방역당국에) 문의전화가 많이 와서 문제 해결 중이라고 한다. 시간차 두고 다시 접속해 보라고 해서 10번 이상 시도했다"고 후기를 남겼다.


③오후 2시: 사전 예약 부분 중단

12일 55~59세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이 접수 하루도 채 안 돼 마감되자 "충분한 백신 확보도 없이 접종을 홍보하냐"는 누리꾼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커뮤니티 화면 캡처

12일 55~59세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사전예약이 접수 하루도 채 안 돼 마감되자 "충분한 백신 확보도 없이 접종을 홍보하냐"는 누리꾼들의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커뮤니티 화면 캡처

이 이용자는 "이제 삼촌 예약도 대신 해 드리려고 한다"고 했지만, 한 시간 뒤인 오후 2시쯤 55~59세 백신 사전 예약은 부분 중단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오후 "이달 27~31일 접종분 예약은 일시 중단했다. 다음 달 2~7일에 시행되는 접종 예약도 확보된 백신이 소진되면 마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백신이 없어서 예약이 중단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당혹감을 표하거나, "그 전에 예약된 건 접종 가능한가"라는 불안감 섞인 질문을 던졌다.

'백신 수급 자체가 잘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의문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기 고양시 지역 커뮤니티 이용자는 "요즘 화이자 잔여백신 도전해보고 있는데 지금 맞아도 2차 시기에 화이자가 충분히 들어오기는 할까 싶다"며 "8월은 모더나 위주일 것 같은데 그럼 2차를 모더나로 교차 접종 시키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며 방역 당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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