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외곽 12개 마을 공급 차질?
초·중학교 6곳에선 급식까지 중단
"춘천시 대응 부실" 온라인서 뭇매
강원 춘천지역 수돗물 공급이 나흘째 차질을 빚으면서 시민들의 불쾌지수를 높였다. 사상 초유의 수돗물 대란이 이어지자 곳곳에선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아우성이 터져나왔으며, 춘천시 행정에 대한 신뢰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12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 나와 "책임을 통감하며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 9일 소양취수장 펌프밸브 파손으로 시작된 수돗물 대란이 나흘째 이어진 데 따른 사과였다. 이날 춘천에선 남산면 6개 마을을 비롯해 서면과 남면지역 6개 마을의 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퇴계초교 등 4개 학교 급식이 중단됐다.
시민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춘천시 대응을 꼬집었다. 우선 지난주 금요일(9일) 춘천시의 단수 알림이 너무 늦었고, 토요일(10일)과 일요일(11일)엔 흙탕물이나 소독약이 많이 섞인 물이 나오는데도 사용을 자제하라는 원론적 대응에 그쳤다는 비판이다.
그사이 시민들은 찜통더위 속에서 제대로 씻지도 못했고, 일부 고지대에선 물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다. 주말을 맞은 음식점은 난데없는 물 부족 때문에 '초복 특수'를 고스란히 날려 버렸다.
일부 SNS에선 수도꼭지를 틀었더니 콜라(검은물)와 이온음료(파란색물)가 나왔다는 조롱 섞인 글까지 등장했다. 석사동에 사는 박모(48)씨는 "물이 없어 화장실에도 가지 못하는 심정을 아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재수 시장은 "탁수 문제 해결을 위해 수질안정화위원회를 긴급 구성하겠다"며 "최대한 빠른 정상화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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