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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뛴다고 도민체전 출전 불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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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리그 뛴다고 도민체전 출전 불허 논란

입력
2021.07.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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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대 배구팀, 중앙종목단체 선수 등록 이유로
"실업팀 소속이면 허용, 대학팀은 불허 모순"

경북체육회가 구미대 배구부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박탈한다는 내용의 결정문. 구미시배구협회 제공

경북체육회가 구미대 배구부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박탈한다는 내용의 결정문. 구미시배구협회 제공

경북의 한 대학 배구팀이 전국체전 출전에 필수적인 중앙회원종목단체 선수로 등록했다는 이유로 경북도민체육대회(경북도민체전) 출전이 무산돼 논란이다. 해당 대학팀은 통상 5월에 도민체전이 열리는 점을 감안해 도민체전이 끝난 뒤 중앙회원단체 선수로 등록한 다음 6, 7월 대학리그에 출전해왔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6~9월까지 종목별로 분산 개최하는 바람에 사달이 났다. 무엇보다 대학리그 참가 팀은 도민체전 출전을 막은 경북체육회 규정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구미대와 경북체육회 등에 따르면 구미대 배구부 선수 10명을 무자격 선수로 판정, 최근 도민체천 참가 자격을 박탈했다. 경북체육회는 이들에 대해 "대학팀 소속 선수가 중앙회원 종목단체에 선수 등록돼 있으면 도민체전에 출전할 없다"는 대회규정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조치는 안동시의 이의제기에 따라 체육회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고, 대회참가 규정을 들어 이같이 처분했다. 구미시와 안동시는 이번 배구 종목에서 대진표 상 1회전에서 맞붙게 돼 있었다.

이 같은 결정에 구미 지역 체육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김봉권 구미시배구협회 회장은 "대진표까지 나온 상황에서 이제와 출전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문제”라며 애초에 도민체전 참가 규정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이다.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경북지역 대학팀은 도민체전이 5월쯤 열리는 점을 감안해 도민체전을 마친 뒤 중앙종목단체 선수로 등록해 대학리그에 참가하곤 했다. 전국체전 출전을 위해선 대학리그 참가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전국체전이 끝나고 졸업과 신입생으로 선수변동에 생기면 명단을 정리하고 일정에 맞춰 선수명단을 등록하고 빼는 방식으로 대응해왔다.

대학팀 관계자들은 대회규정 자체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고교생이나 대학생이 대학팀이 아닌 실업팀 소속이면 중앙회원종목 선수로 등록해도 전국체전, 도민체전 둘 다 출전할 수 있지만, 대학팀 소속일 경우 일정이 겹치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이상한 규정이라는 주장이다.

구미시체육회는 경북체육회에 항의공문을 발송했고, 경북체육회는 재심의를 하기로 했지만 구미대가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북도민체전은 신종 코로나 확산 등 여파로 경북 도내 11개 시군에서 분산해 9월 초까지 열리고 있다. 배구 종목은 다음달 문경에서 열린다.

2019년 창단된 구미대 배구팀은 대한배구협회 대학 2부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국가대표 출신 방지섭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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