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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잉글랜드 꺾고 53년 만에 유로 우승…“로마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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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잉글랜드 꺾고 53년 만에 유로 우승…“로마로 온다!”

입력
2021.07.12 16:2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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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서 3-2로 제압
보누치?“우리는 오늘밤 역사를 썼다”
성난 잉글랜드 팬들, 웸블리 일대 난동

이탈리아 선수들이 1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 후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이탈리아 선수들이 12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 후 시상대에 올라 환호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이탈리아가 53년 만에 유럽 축구 정상에 올랐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을 승부차기까지 끌고가며 팀을 승리로 이끈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우승이 확정된 순간 카메라를 향해 “로마로 온다!(It's coming to Rome)”라고 포효했다. 선방쇼를 선보인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는 “경기 초반 실점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었는데 우린 절대 포기하지 않는 팀이었다”며 기뻐했다.

이탈리아는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잉글랜드와의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 끝에 3-2로 이겼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968년 유로 우승 이후 53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5년 만이다.

초반에는 잉글랜드가 기세를 올렸다. 키어런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루크 쇼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앞서갔다. 정확히 1분 57초 만의 득점으로 유로 결승전 사상 최단시간 골이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후반 2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코너킥을 도메니코 베라르디가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수비수 보누치가 달려들며 골망을 흔들었다.

연장전까지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며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골키퍼 조던 픽포드의 선방으로 앞서가는 듯했던 잉글랜드는 3번 키커부터 실축이 쏟아졌다. 마커스 래시포드의 슛이 골대 왼쪽을 맞고 나간 데 이어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의 슛도 내리 막히며 승리를 내줬다.

동점골을 기록한 보누치는 승리 직후 카메라를 향해 “로마로 온다!(It's coming to Rome)”고 외쳤다. 유명한 잉글랜드 축구 응원가 속 문구 “축구가 집(종주국)으로 돌아온다(It's coming to home)”에 대꾸한 것이다. 보누치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이 트로피는 월드컵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던 우리가 다시 한 번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밤 우리는 역사를 썼고 이탈리아 국민들의 사랑을 느꼈다. 훌륭한 밤이다”라고 말했다. 골키퍼 돈나룸마는 “우린 우승과 불과 1cm 떨어져 있었고 마침내 해냈다.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 영국의 좋은 수비 때문에 득점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우린 극적으로 모든 것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55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과 유로 첫 우승을 동시에 노렸으나 무산됐다. 공격수 해리 케인은 “유로 우승 실패는 남은 나의 선수 경력에 상처가 될 것”이라며 “그래도 우리는 성취한 것들을 매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당분간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우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웸블리 스타디움 인근에서는 성난 잉글랜드 축구팬들이 이탈리아 축구팬, 경찰 등과 충돌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경찰에 체포된 축구팬 등은 45명에 달한다. 영국 매체 ‘더 선’은 “경기장 내에서 훌리건들 간 싸움이 일어났다. 우리는 스스로 축제를 망쳤다”고 보도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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