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사상 초유의 1군 대 2군의 공식 경기가 열릴 뻔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오후 5시 열릴 예정이던 잠실 LG-두산, 고척 NC-키움전을 취소했다. 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확산 방지와 방역 재점검을 위해 취소했다"고 밝혔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된다. 잠실ㆍ고척 경기는 지난 9일부터 3일 연속으로 취소됐다. 앞서 NC와 두산은 선수단에서 각각 3명,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역학 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이 결정을 앞두고 KBO는 해당 구단에 1ㆍ2군 선수단 엔트리를 전원 교체해 경기 준비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까지 전원이 해당된다. 올해 KBO가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에 따르면 선수단 내에 확진자가 발생해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단 내 밀접접촉자가 발생하면 구단 내 확진자 및 자가격리 대상(선수) 인원수와 상관없이 구단 대체 선수들을 투입해 리그 일정을 정상 진행한다. 두산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1군 선수 중에 확진자가 나온 만큼 선수단 전원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게 KBO의 설명이었다. 이에 따라 두산 구단은 울며 겨자먹기로 2군 선수단을 잠실구장으로 출발 대기시켜 놓은 상태였다.
1군 대 2군의 경기 성립 자체도 의문일뿐더러 오락가락 매뉴얼에 혼란이 가중되고 현장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KT의 1군 코칭스태프의 확진 판정 때는 밀접접촉자 1명뿐으로 결론내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렀다.
결국 KBO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통해 방역 재점검을 이유로 경기를 취소하고 결론을 유보했다.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방역 대책과 리그 운영을 의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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