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은 어둠이 드리웠고, 수 많은 레이스카들이 화려한 불빛을 과시하며 맹렬한 속도로 코너 안쪽을 파고 들었다. 매 코너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고, 단 한 명의 선수만이 오를 수 있는 우승 포디엄의 자리 역시 그 어떤 순간보다 빛났다.
금호 GT 1 클래스 우승컵을 거머쥔 주인공은 바로 황금의 레이스카를 앞세운 엔트리 넘버 7, 마이더스 레이싱의 김무진이었다. 2002년생의 나이로 베테랑 드라이버이가 챔피언 정경훈(서한 GP)을 매섭게 몰아세운 끝에 얻은 결과였다.
과연 김무진은 슈퍼레이스 데뷔 이후 첫 우승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까?
Q. 우승을 축하한다. 먼저 소감이 궁금하다.
김무진(이하 김): 개인적인 소감을 밝히기 전 올 시즌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마이더스 파트너스 그룹과 마이더스 모터스포츠/레이싱의 서석현 회장님, 감독님 등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덧붙여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의 페이스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적의 레이스카를 만들어준 치프님 외의 모든 미케닉, 크루 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다른 레이스 카테고리에서도 우승을 차지했었지만 '슈퍼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게 무척 기쁘다. 결코 쉬운 레이스가 아니었고, 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좋은 팀, 좋은 차,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얻은 결과라 생각한다.
Q. 예선부터 기록이 좋았는데 결승에서도 자신이 있었을까?
김: 개인적으로 인제스피디움을 가장 좋아하고, 또 지금까지의 주행을 보면 인제스피디움에서의 성적이 제일 좋았던 것도 사실이다. 전날 치러진 예선 레이스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 노력 이상의 결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 정말 기뻤다.
Q. 레이스 중 정경훈과의 차이가 3초 이상 벌어진 경우가 있었는데 상황 설명이 궁금하다.
김: 무전을 통해 정경훈 선수가 3초의 '레이스 타임 페널티'를 받았다는 걸 알고, 3초 이내의 간격을 최대한 유지하려 노력을 했다. 그러나 금호 GT 1 클래스가 금호 GT 2 클래스와 함께 치러지고, 또 워낙 많은 차량들이 출전하다 보니 '백마커' 상황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러던 중 차이가 좀 벌어졌다. 정경훈 선수가 한 백마커를 빠르게 지나친 것을 보고 이어서 지나치려 했으나 라인이 조금 엉키면서 당초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을 추월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간격이 많이 벌어졌다.
Q. 주행 페이스가 상당히 좋았다. 자신감의 증거일까?
김: 앞서 말한 것처럼 오늘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내내 스스로의 실력보다는 팀과 팀의 모든 멤버들의 덕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선두로 달리는 정경훈 선수를 놓치지 않고,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레이스카가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Q. 마이더스 레이싱 팀에 많은 변화가 있는데 소속 선수로 어떤 느낌일까?
김: 확실히 지난해에 비해 규모도 커지고 레이스카의 모습도 달라지고, 함께 하는 사람들도 달라지고 많아졌다. 그리고 그 만큼 정말 좋은 팀이 되고,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프로 선수로 성장하고, 또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큰 만큼 감사한 마음이 있는데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다. 다만 프로 무대인 만큼 '성장 가능성'을 실제의 발전으로 이어가는 것이 가장 큰 보답이라 생각하며 매 경기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
Q. 앞으로 시즌에 대한 각오, 목표가 궁금하다.
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인제스피디움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또 선호하는 서킷이다.
이번 경기에서 우승으로 인해 핸디캡 웨이트가 더해지는 만큼 다가오는 3 라운드에서는 무게를 덜어내면서도 '포인트'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돌아오는 4 라운드 즉, 인제스피디움에서 다시 한 번 포디엄에 오르고자 한다.
시즌 챔피언을 꿈을 꾸지만 지금은 시즌 최종의 성적보다는 다가오는 3 라운드, 4 라운드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이야기라 생각한다. 게다가 4 라운드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보다 명확히 '챔피언'을 언급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진: 김학수 기자, 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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