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통증은 전 인구의 60%가 한 번쯤 경험하는 증상이다. 일시적인 것은 괜찮지만, 40대 이상에서 3~6개월 이상 목 통증이 계속된다면 목 디스크일 수 있으므로 정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게다가 최근 스마트 기기의 장시간 사용 등으로 인해 목 디스크를 앓고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
목에는 7개의 척추 마디와 30개 이상의 관절이 밀집해 있는데, 목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 디스크다. 목 디스크가 갈라지고 찢어져서 튀어나오고 목 관절에 덧뼈가 자라면 목 디스크 질환이다.
석상윤 대전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노화 탓에 목 디스크가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연령은 40대 전후 중ㆍ장년층”이라며 “최근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젊은 나이에 목 디스크로 고생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목을 과도하게 숙이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목에는 가장 좋지 않다. 목 근육ㆍ인대ㆍ뼈는 눈이 쉬지 않는 한 계속 긴장하므로 수시로 눈을 감고 쉬는 것이 도움된다.
평소 앉은 자세도 중요하다. 허리를 펴고 턱을 당기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스마트폰도 눈높이로 들어 사용해야 한다. 목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수시로 하는 것이 좋다. 고개를 아래ㆍ위ㆍ양옆으로 떨구고 근육이 당길 때까지 늘여준다. 잠깐만 하면 안 되고 15초 이상 충분히 늘여야 효과가 있다.
박윤관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거북목 자세나 소파에 비스듬히 기댄 자세에서 무언가 열심히 보면 목 부담은 커져 목 디스크가 생기기 쉽다”고 했다.
목 디스크 증상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목 통증과 목의 움직임이 줄어드는 운동 범위 제한이다. 둘째, 척수신경에서 나오는 가지 신경인 신경근이 눌려 생기는 신경근증이다. 이때에는 어깨ㆍ팔ㆍ손가락이 아프거나 저리며 힘이 빠질 수 있다. 셋째, 척수신경이 눌려 생기는 척수증이다. 팔다리 기능과 운동 기능이 떨어진다.
가장 주목해야 할 건 척수증이다. 척수는 뇌에서 팔다리로 내려오는 큰 신경을 말한다. 목 디스크 탓에 눌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척수증으로 판단한다. 척수증 증상은 전체 환자의 30%에서만 나타나므로 진단하기 어렵다. 보통 부자연스러운 손놀림과 보행 장애가 공통으로 나타난다.
척수증 환자는 손을 세밀하게 움직이지 못해 젓가락이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며 글씨체가 변하기도 한다. 하지의 보행 장애는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을 느끼며 다리를 휘청거리기도 하고, 반대로 다리가 뻣뻣해지기도 한다.
목 디스크라면 수술을 꼭 해야 할까. 목 디스크 환자 가운데 수술이 필요할 때는 제한적이다. 특히 목 통증이 있는 환자는 보존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고 수술 결과가 좋지 않아 약물ㆍ운동 치료를 먼저 시행한다. 신경근증도 70% 환자가 약물ㆍ주사 치료에 잘 반응하므로 보존적인 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반면 척수증은 보존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데다 손상된 신경은 수술 후에도 회복에 한계가 있으므로 이른 시일 내 척수신경감압술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최근 경추 수술은 1㎝ 크기의 척수신경을 보기 위해 미세 현미경을 이용하므로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
‘목 수술은 위험하므로 절대 하면 안 된다’ ‘자칫 잘못하다간 마비될 수 있다’ 등의 이야기를 듣고 수술을 꺼릴 수 있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척수증 환자가 수술을 미루다가 보행 장애 증상이 악화해 걷지 못하고 휠체어를 타고 병원을 찾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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