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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급등에 中 지준율 0.5%P 인하…177조원 유동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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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급등에 中 지준율 0.5%P 인하…177조원 유동성 확보

입력
2021.07.09 21:41
수정
2021.07.0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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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전체 평균 지준율 9.4%에서 8.9%로 인하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인민은행 청사 전경.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인민은행 청사 전경.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9일 성명을 통해 “15일부터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형은행은 11%에서 10.5%로, 중형은행은 9%에서 8.5%로, 소형은행은 6%에서 5.5%로 각각 인하된다. 금융기관 전체 평균은 기존 9.4%에서 8.9%로 내려간다.

인민은행은 이번 조치로 시중에 공급될 장기 자금 규모가 1조 위안(약 17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금융기관들이 매년 130억 위안가량 비용을 절감하게 돼 더 낮은 금융 비용으로 외부에 대출해 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 3, 4월에 각각 한 번씩 총 세 차례에 걸쳐 지준율을 인하했다. 하지만 고강도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자 올해 초 중국 정부는 비상 통화 정책을 정상 통화 정책으로 돌리는 출구 전략 시행에 나섰다.

중국이 다시 지준율 인하를 통해 돈 풀기에 나선 건 중국 경제 회복 속도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중국 제조업 분야 기업들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어 유동성 공급 확대가 시급했다.

인민은행은 “올해 들어 일부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올라 일부 중소기업이 비용 상승 등 경영 압력에 직면했다”며 “통화 정책의 안정성과 유효성을 견지하는 가운데 대수만관(大水漫灌·농경지에 물을 가득 채우는 관개법)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중소기업 지원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계속 온건한 통화 정책을 펴는 가운데 안정을 최우선으로 해 유동성이 합리적으로 충족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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