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조사 결과 경기 개 농장 60%가 폐업 의사
동물구조119 수도권 개 농장, 도살장 방문·집회
초복을 이틀 앞둔 9일 동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개 식용 금지를 촉구했다. 동물단체들은 초복 당일인 11일에는 마지막 남은 개 시장으로 꼽히는 대구 칠성 개 시장 폐쇄를 위해 공동 집회를 여는 한편, 개 농장과 도살장을 급습하는 방식으로 개 농장주를 압박해나갈 예정이다.
동물권행동단체 카라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40년 넘게 공허한 사회적 합의를 외치며 개 식용 산업을 방조하고 있는 사이,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의 개들이 불법 도살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법 개 도살은 어느 개별 농장이나 도살장 하나 폐쇄로 끝날 수 없는 문제다"라며 "그럼에도 민간 동물보호단체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들의 불법 행위를 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라는 또 2018년 개 식용 종식에 대한 국민청원이 40만 명을 넘었을 당시 청와대가 적어도 개를 가축에서 제외함으로써 반려동물로서 개의 법적 지위를 공고화하는 축산법의 정비를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20대 국회에서 개 식용 종식 법안이라 불리던 동물보호법, 폐기물관리법, 축산법 개정안 역시 결국 폐기됐다고도 했다.
카라는 지난 1년 동안 경기도 개 농장 916곳 전수조사 결과 폐업률이 45.2%에 달하며, 60곳의 표본 조사 결과 폐업 의사를 밝힌 개 농장주도 61.7%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진경 카라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경기지역 개 농장 수가 반토막 났고, 현재 운영 중인 개 농장도 폐업 의사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 개 식용은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폐업을 최단기간 어떻게 매끄럽게 끌어낼지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동물구조119도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2021 개식용종식 국토대장정' 출범식을 가졌다. 이들은 시민들과 함께 경기 김포시와 강화도, 고양시, 남양주, 파주육견경매장 등 수도권에 있는 개 농장과 도살장을 방문해 고발 등 행정처분을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임영기 동물구조119 대표는 "2018년과 2019년 국토대장정을 통해 김포육견경매장 등 수십여 곳의 개 농장과 도살장을 고발조치하고 폐쇄를 이끌어 냈다"며 "정부도 사회적 합의 핑계만 대지 말고 개·고양이 식용 금지법, 개 도살금지법을 제정하고, 식용 목적의 개 경매장을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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