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방한 중인 미국 의회 코리아스터디그룹(CSGK) 대표단을 만나 '미국 비이민 전문직 취업 비자(H-1B)' 확대 법안에 대한 관심을 각별히 당부했다. 비자 확대를 통해 한국인의 미국 취업문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CSGK 공동의장인 아미 베라 의원, 영 김 의원 등 민주당·공화당 하원 의원 8명과 토마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 사빈 슐라이트 전미 의원협회(FMC) 최고운영책임자 등을 만났다. CSGK는 2018년 출범한 미 의회 내 한미관계 연구모임으로, 모임 차원에서 문 대통령을 접견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전문직 비자 쿼터' 문제에 관심을 당부했다. 해당 비자는 학사 이상 학력을 요구하는 전문직에 종사할 수 있는 외국 인력에게 최대 6년까지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
문 대통령은 "한미 간 첨단기술 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전문 인력의 육성과 교류가 중요한데, 현재 미국 내 한국 유학생 5만 명 규모에 비춰볼 때 전문직 비자 취득은 1,000~2,000건 수준으로 상당히 부족하다"며 "최근 미 상·하원에서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확보 법안이 재발의된 만큼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CSGK 차원의 방한에 대해 "미 의회가 한미동맹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며 "한미동맹이 가장 모범적인 동맹으로 발전하고 또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도 했다.
영 김, 문 대통령에게 "中서 구금된 탈북민에 관심을"
이날 한국계 영 김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현재 중국에 크리스찬 탈북민 두 가족이 구금돼 있다"며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중국 측과 접촉해 이들을 한국으로 데려와 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는 현재 3만4,000여 명의 탈북민이 있다. 정부는 탈북민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영 김 의원은 5월 한미정상회담 차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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