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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26일 철거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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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공간' 26일 철거 통보

입력
2021.07.0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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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광장 공사 전까지만 운용' 조건으로 설치"
세월호 유족들 "오세훈 시장의 세월호 지우기"

2019년 4월 15일 오전 세월호 유가족들이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 공간에 놓인 안산 단원고 반별 기념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2019년 4월 15일 오전 세월호 유가족들이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세월호 기억 공간에 놓인 안산 단원고 반별 기념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설치돼 있는 '세월호 기억공간'을 오는 26일 철거한다고 유족 측에 통보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에 따른 것으로, 유족 측은 반발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일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가족협의회)에 세월호 기억공간을 26일부터 철거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를 위해 21~25일 기억공간에 있는 사진과 물품 등에 대해 자체 정리를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작년 7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 계획이 구체화된 후부터 지금까지 5회 이상 시 관계자와 유족들이 만나 기억공간 이전 문제로 면담했다"며 "공사 기간 일시적으로 기억공간을 다른 곳으로 옮길 순 있지만, 광장 완공 후 광장에 재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완공 후 기억공간을 철거하고 그 대신 세월호 참사를 기리는 수목이나 표지석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시설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2019년 4월 세월호 기억공간 설치 때 '광화문광장 공사 착공 전까지 운영'을 조건으로 전임 시장이 허가한 것"이라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작업 이후 보행광장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기억공간 재설치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가족협의회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가족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세월호 가족들은 표지석이나 식수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며 "기억공간은 시민들의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서울시의 일방적 철거 통보는 세월호 지우기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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