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도쿄등 수도권 ‘무관중’ 결정… 사상 초유 함성 없는 올림픽
오는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끝에 ‘무관중 올림픽’으로 결정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등은 8일 “도쿄 등 수도권 지역(1도 3현ㆍ도쿄도 가나가와현 지바현 사이타마현)에서 진행되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른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도쿄 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연기돼 △홀수 해에 열리는 △무관중 올림픽이라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스포츠 이벤트가 됐다.
이번 올림픽은 일본 내 9개 지자체 42개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 4개 지자체에는 81%인 34개 경기장이 몰려 있다. 나머지는 각 지역 지자체장 판단에 따라 관중 입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야구와 유도 등 주요 종목 관중 입장이 불가능해 지면서 홈팀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토대로 역대 최고 성적을 노렸던 일본으로선 홈 이점이 상당 부분 사라지게 됐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홈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을 기대하며 종합 3위(금메달 30개)를 목표로 내건 상태다.
반대로 타국 선수들은 비교적 동등한 조건에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야구 축구 유도 배구 핸드볼 등 상당 종목에서 한일전이 예상되는 우리나라엔 무관중이 오히려 호재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선 선수들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양궁 강채영은 “우리에게 플러스 요인이 될 것 같다.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고, 펜싱 박상영도 “무관중 경기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야구대표팀 관계자도 "일본의 일방적인 응원보단 관중이 없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도 볼 필요가 없게 됐다.
다만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진행되는 일부 종목의 경우 유관중으로 진행된다.
일본 남동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이바라키현은 부분 유관중 경기로 진행한다. 주간에는 중ㆍ고교생 단체 관전만 가능하며 야간에는 무관중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 1ㆍ2차전을 이바라키현에서 치르는데 22일 오후 5시에 열리는 1차전(뉴질랜드전)은 유관중으로, 25일 2차전(루마니아전)은 무관중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시즈오카현에서 진행되는 종목은 경기장 정원의 50% 이내(최대 1만명) 입장을 허용하는 방침을 유지했다. 이에 후쿠시마현 아즈마구장에서 벌어질 야구 A조 1경기 일본-도미니카공화국 경기에는 최대 7,150명이 입장할 수 있다. 야구에서 유일한 유관중 경기가 될 전망이다. 야구 종목 나머지 15경기는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에서 무관중으로 열린다. 홋카이도에서는 마라톤과 경보가 진행되는데 관중 수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 3월 25일부터 일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ㆍ광역자치단체)을 순회한 성화가 9일 도쿄도에 도착했지만 도내 도로 봉송은 취소됐다. 대신 도내 각지에서 점화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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