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포털사이트 나란히 윤동주 국적 왜곡
서경덕 교수 자신의 SNS 통해 왜곡 상황 전해
중국 올 2월에도 왜곡 논란됐지만…버젓이 방치
중국과 일본의 포털사이트에서 시인 윤동주의 국적이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 일본인으로 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의 경우 앞서 2월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인으로 왜곡해 한 차례 논란이 됐지만, 지금까지 방치하며 윤동주의 국적을 왜곡하기 위한 근거를 쌓아가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해 2월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에서 시인 윤동주의 국적을 '중국'으로,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해 큰 논란이 됐다"며 "저희 측은 바이두에 지속적으로 항의를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바뀌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어 "일본어판 위키백과에서는 윤동주의 국적을 '일본'으로 소개하고 있다"며 "윤동주의 국적을 일본으로 버젓이 소개하는 것을 바로잡고자 항의 메일을 보내 강력하게 수정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동주 시인이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건 역사적인 팩트이지만, 그가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최근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둔 시점에서 일본 올림픽박물관에 전시된 손기정 선수에 대한 소개를 역사적 배경 설명 없이 일본인으로만 홍보하는 등 왜곡이 더 심해져 가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관영매체까지 동원해 윤동주 국적 왜곡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를 보면 국적을 중국, 민족을 조선족으로 표기했다. 그러면서 '윤동주는 중국 동포 애국 시인으로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 명동촌(明東村)의 교사 집안 출신'이라고 적었다.
중국 사이트 왜곡은 바이두뿐이 아니다. 위키백과 중국어판에도 '중화민국 지린성 룽징시 명동촌 출생'으로 나온다.
중국은 관영매체까지 동원하며 윤동주의 국적을 대놓고 왜곡하고 있다.
앞서 2월 바이두가 윤동주의 국적을 왜곡한 게 드러나 논란이 됐을 때, 환구시보와 중국청년망 등 관영매체들은 "한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윤동주의 국적 논란을 과장하고 허위로 포장해 한국인들의 민족 정서를 부추기고 양국의 교류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日위키백과 "윤동주 국적 논란 있어"
위키백과 일본어판에는 '윤동주는 만주 출생의 조선 민족으로, 일본 국적의 시인'이라고 나와 있다. 위키백과 일본어판은 각주로 윤동주의 국적과 관련해 '국적에 대한 논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난 윤동주 시인은 함경도 출신들이 집단 이주한 북간도 명동촌에서 태어나 1938년 경성으로 상경해 연희전문학교에 입학했다. 1942년 일본 도쿄 릿쿄대학에 입학한 윤동주는 같은 해 교토(京都)에 있는 도시샤대학에 편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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