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균형 잃고 눈이 붓는 새들 발견
매미충·가금류 등과의 연관성 가설 나와
"사람에 전파 가능성 배제 못해" 우려도

게티이미지뱅크
전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미국에서 최근 정체불명의 조류 감염병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감염병에 걸려 하늘을 날던 중 균형을 잃거나, 눈이 붓는 증상 등을 겪다가 목숨을 잃은 새들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아직 감염병의 정확한 원인이 규명되진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등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미국에서 신종 감염병에 감염된 조류 사례가 학계에 보고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워싱턴에서 인디애나주(州), 중서부 지역 등에 걸쳐 여러 종류의 새들이 같은 감염병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초에는 미 지질조사국(USGC)이 의문의 조류 사망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문제는 전문가들이 감염병 기원을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원인이 포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설 중 하나는 4월 말에서 5월 초 미 동부 지역에 17년 주기로 나타난 '브루드 X'란 매미충과 신종 감염병이 연관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매미가 드문 지역에서도 아픈 새들이 관찰됐다는 등의 반론도 있다. 일각에선 닭과 칠면조의 감염성 관절염 병원균인 '마이코플라스마 갈리셉티쿰'이 퍼졌을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현재로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를 계속 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조류 학자들은 강조한다. 워싱턴 동물구조센터 '시티와일드라이프' 소장인 짐 몬스마는 이 감염병이 "인간에게 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속적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또 일반인들도 감염병 억제를 위한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USGC도 조류에 먹이를 주는 행위를 중단하고 사료 보관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달라고 권고한 바 있다. 최근 2주간 새가 병들거나 죽은 건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예방조치의 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