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오르자 강릉 주문진 등지서 잡혀
"10㎏ 7만 원에 소비자 식탁으로 배달"
강원 춘천시에 사는 직장인 이모(44)씨는 지난 주말 가족과 '참치 파티'를 즐겼다. 춘천에서 멀지 않은 동해안에서 잡힌 참다랑어 1마리를 온라인에서 7만 원에 구매한 그는 "가족 모두 깔끔하게 손질된 뱃살과 배꼽살, 볼살 등 평소 비싸 맛보기 힘든 참치의 참맛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원 동해안에서 참치라 불리는 참다랑어 어획량이 늘면서 소비자와 어민 모두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8일 강원도 환동해본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 들어 동해안에서 잡힌 참치는 14톤가량이다. 태평양 연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참치가 지난해(6.7톤)보다 2배 넘게 잡힐 만큼 풍어기를 맞은 것이다. 현장에선 "많을 땐 하루 550마리까지 거래될 정도"라고 말한다.
참다랑어는 동중국해 남쪽에서 구로시오(黑潮) 난류를 따라 북상한 뒤 우리나라 남해안에 잠시 머물다가 동해안 및 일본 동부 연안을 따라 회유하는 특성이 있다. 그런데 최근 수온이 오르면서 동해안에 참치 어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환동해본부는 보고 있다.
동해안에서 잡히는 참치는 대부분 10㎏ 안팎이다. 지난달 25일 강릉 주문진 앞바다에서 90㎏이 넘는 대형 참다랑어가 잡혀 190만 원에 거래됐으나 드문 경우다. 참치 10㎏의 소비자 가격은 손질 및 택배 비용을 더해 7만 원 안팎이다. 두 명 이상이 공동구매하면 부담 없이 자연산 참치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부 업소엔 손질한 참치 물량이 동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올해 강원도에 배정된 참치 어획 쿼터를 9.5톤에서 24.5톤으로 늘렸다. 강원도는 해수부에 추가 쿼터를 요청할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기후 변화로 참치가 동해안의 새 소득원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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