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들의 예능 선정 기준은?
코로나19 시국 속 영상으로 만나는 스타들
"네가 거기서 왜 나와?"
할리우드가 K-예능 속으로 들어왔다. 스칼렛 요한슨부터 잭 블랙과 톰 크루즈 등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한국 예능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다. 한국에 대한 사랑 과시는 덤이다. 이들은 '왜' 한국 예능에 출연할까.
지난달 30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유 퀴즈')에서는 '블랙 위도우'의 주역 스칼렛 요한슨과 플로렌스 퓨가 영상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스칼렛 요한슨은 "헬로, 자기님!"이라고 외쳐 웃음을 줬다. 자신을 소개한 스칼렛 요한슨은 "한국에서 개봉하는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를 즐겁게 관람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플로렌스 퓨는 "그리고 언젠가 '유퀴즈'에서 MC 유와 조셉을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두 배우는 동시에 "유 퀴즈~?"라고 입을 모았고 유재석과 조세호는 "땡큐"라고 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연말에는 머라이어 캐리가 '유 퀴즈'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화제성 높은 유재석 프로그램 선호도 높아"
이처럼 헐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하게 된 과정을 두고 '유 퀴즈' 김민석 PD는 본지에 "두 사람이 영화 홍보 차원에서 '유 퀴즈'를 선택했다. 스칼렛 요한슨과 플로렌스 퓨 자기님이 '자기님'이라는 애칭과 '유 퀴즈'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며 안부를 전해왔다. MC들이 매우 반가워했다. 어떤 이유로 '유 퀴즈'가 선택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신기할 따름"이라며 "'유 퀴즈'를 포함하여 유재석의 프로그램들이 선호도, 화제성 조사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경우들이 많다. 2049시청률도 높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아무래도 홍보 이슈가 있는 분들은 유재석이 호스트인 프로그램에 눈길을 두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블랙 위도우' 홍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스칼렛 요한슨의 내한이 불가능해 프로그램에 직접적으로 출연하기 어려웠다. 앞서 '유 퀴즈'에서 머라이어 캐리가 나왔던 사례가 있어서 요한슨 출연 과정에서 관심 갖게 됐다"고 간략하게 밝혔다.
코로나19 시국 이전 활발했던 할리우드 배우의 예능 출격
코로나19 시국이 터지기 전, 할리우드 배우들의 한국 예능 출연은 꾸준히 이어졌다. 2018년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홍보차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와 SBS '런닝맨'에 출연해 게임을 펼쳤다. 방송 중 톰 크루즈가 통 아저씨 게임을 하는 장면은 시청률 11.6%를 기록하면서 '최고의 1분'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당시 '런닝맨' PD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내한 소식을 듣고 미리 캐스팅을 시도했다. '미션 임파서블' 측에서도 국내 예능 프로그램을 나가려 하던 때였다. 서로 잘 맞아 출연이 성사됐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같은 해 '데드풀2'로 내한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MBC '복면가왕'에서 유니콘 가면을 쓰고 뮤지컬 '애니'의 '투모로우' 노래를 불렀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깜짝 등장에 객석의 관객들과 연예인 평가단은 물론, 방송 이후 큰 화제가 됐다. 당시 라이언 레놀즈는 1박 2일이라는 짧은 내한 일정 속에서 '복면가왕'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 라이언 레이놀즈는 마이크를 잡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 해 본 게 태어나서 처음이다. 유니콘 가면을 집에 가져가고 싶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간 내한한 할리우드 스타들은 통상적으로 '연예가중계' '한밤' '섹션TV' 등 연예 정보 프로그램 등에 출연해 얼굴을 비쳤다. 이에 'K-콘텐츠'가 국내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할리우드 스타들의 출연 스펙트럼도 넓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해외 예능프로그램과는 정서적으로, 또 재미를 추구하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해외 팬들도 이들의 활약을 즐거워 하는 중이다. 부디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더 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국내 예능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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