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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브랜드의 가치를 입증하는 플래그십 세단, 제네시스 G90 3.3T AW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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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브랜드의 가치를 입증하는 플래그십 세단, 제네시스 G90 3.3T AWD

입력
2021.07.0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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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90 3.3T AWD는 거대한 체격과 다양한 요소를 통해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과시했다.

제네시스 G90 3.3T AWD는 거대한 체격과 다양한 요소를 통해 브랜드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과시했다.

최근 제네시스 브랜드는 그 어떤 자동차 브랜드보다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의 차량들도 새롭게 다듬고 있다. 이러한 행보 덕분에 제네시스 브랜드는 더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를 다시 한 번 마주하게 되었다. 데뷔한지 시간이 다소 지난 차량이지만 여전히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세단인 만큼 많은 기대를 품고 주행을 시작했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시승을 위해 준비된 제네시스 G90 3.3T AWD는 말 그대로 넉넉한 체격으로 플래그십 세단의 위용을 드러낸다. 5,205mm의 길쭉한 전장과 각각 1,915mm 및 1,495mm의 전폭과 전고, 그리고 3,16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여기에 V6 터보 엔진, 그리고 AWD 시스템이 더해진 만큼 공차중량은 2,185kg으로 상당하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대담한 제네시스의 얼굴

최근 제네시스는 브랜드의 디자인이 완전히 피어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G90 역시 이러한 ‘흐름’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실제 최근의 제네시스가 선보이는 유려함까지는 아니지만 특유의 감성이 그대로 담겨 있을 뿐 아니라 플래그십 세단 특유의 거대한 체격을 바탕으로 ‘스케일’의 매력이 더해져 도로 위에서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실제 차량의 전면에는 플래그십 세단의 존재감을 과시하듯 이후의 제네시스 포트폴리오 대비 더욱 거대하고 대담한 디테일 눈길을 끈다. 실제 입체적인 난반사를 연출하는 ‘G-매트릭스’를 차체 곳곳에 더하고, 대담한 프론트 그릴, 헤드라이트는 상당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바디킷의 디자인에 있어서도 여느 제네시스의 차량들과 유사하면서도 플래그십 세단 고유의 넉넉함을 한껏 강조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화려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알로이 휠까지 더해져 ‘고급스러운 가치’를 마음껏 드러낸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긴 자체지만 균형감이 더해진 측면에는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더해졌고, 후면에는 차체를 가로로 길게 가로 지르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더하고 제네시스의 날개 엠블럼 대신, 제네시스 레터링을 담담하게 적용했다. 이와 함께 후면 범퍼 하단에 듀얼 타입의 머플러를 탑재해 대담하을 더욱 강조했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섬세한 마무리를 더한 공간

제네시스 G90의 실내 공간은 기본적으로 제네시스 EQ900과 큰 차이가 없다.

실제 최신의 제네시스라기 보다는 이전의 제네시스를 느끼게 하는 요소들도 더러 눈길을 끈다. 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의 확립을 과시하듯 더욱 고급스러운 소재, 정교한 디테일이 더해져 ‘차량의 격’을 한층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의 연결감을 강화하고, 에어 벤트와 공조/오디오 스위치의 형상을 변경해 수평적이고 심플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또한 센터페시아 스위치 개수도 줄이는 등 전체적인 구성을 더욱 깔끔히 다듬었다.

이외에도 콘솔 위를 가죽으로 감싸고, 크롬 도금을 버튼에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으며, 이탈리아 다이나미카사의 고급 스웨이드 등이 더해져 실내 공간의 가치 역시 한층 높였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넉넉하다. 실제 1열 도어를 열고 그 안을 살펴보면 큼직한 시트가 탑승자를 기다린다. 넉넉한 레그룸, 그리고 높은 전고에서 드러나는 헤드룸의 여유는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공간 가치’를 한층 높인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이어지는 2열 공간은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3,16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통해 2열 시트에 앉은 손님을 환대한다. 특히 제네시스 특유의 다양한 기능, 편의사양 그리고 2열 엔터테인먼트의 매력을 한껏 과시하는 점도 강점이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넉넉한 체격을 갖고 있는 만큼 적재 공간에서도 여유가 도드라진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 안쪽에는 넉넉한 적재 공간이 깔끔하게 다듬어져 있어 공간 사용성, 활용성 부분에서 좋은 모습이다. 게다가 디테일 역시 꼼꼼하게 처리되어 있어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370마력의 힘을 과시하는 터보 엔진

시승 차량인 제네시스 G90 3.3T AWD의 보닛 아래에는 현대기아차의 다양한 고성능 모델에 적용된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실제 거대한 보닛을 들어 올리면 최고 출력 370마력, 52.0kg.m에 이르는 풍부한 토크를 자랑하는 V6 3.3L 터보 GDI 엔진이 ‘터보’ 레터링을 과시하듯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여기에는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AWD 시스템이 더해지며 우수한 운동 성능을 보다 안정적으로 연출한다.

다만 워낙 거대한 체격, 그리고 또 강력한 성능의 엔진을 품고 있는 만큼 효율성은 다소 아쉬운 모습이다. 실제 제네시스 G90의 복합 공인 연비는 8.0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 또한 각각 7.0km/L와 9.7km/L에 불과하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 그리고 존재감

앞서 설명한 것처럼 제네시스 G90 3.3T AWD의 제원 상 수치가 뛰어난 것과 별개로 G90 자체가 다소 노후된 모델이다. 그리고 G90 이후로 데뷔한 최신의 제네시스들이 워낙 호평을 받고 있어 G90의 존재감이 흐렸고 차량에 대한 기대감 역시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니 곧바로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가 명확히 느껴졌다. 계기판이나 일부 디테일 등에 있어 ‘이전의 제네시스’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은 있지만 공간과 연출, 마감 등에 있어서 ‘확실한 우위’를 느낄 수 있었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성능 역시 마찬가지. G80 3.3T 사양 쪽이 무게 대비 출력이 더욱 우수한 건 사실이나 G90 3.3T 역시 충분히 제 몫을 다한다. AWD 시스템을 얹으며 차량의 무게가 2.2톤에 육박하는 수준이지만 기본적인 엔진의 출력이 우수한 만큼 달리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는 모습이다.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있음에도 부드러운 출력 전개를 뽐내며 플래그십 세단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드러냈다. 덕분에 시승을 하는 내내 성능에 대한 아쉬움, 혹은 성능 구현에 대한 아쉬움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는 기본적으로 ‘제 몫을 다하는’ 모습이다. 부드러운 변속질감은 물론이고, 다단화의 매력을 뽐내며 정속 주행 시 낮은 RPM을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물론 ‘캐릭터’가 선명하지 않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나 과도하게 긴장될 필요도 없기에 지금의 성향도 만족스러웠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이미 이전의 시승을 통해서도 언급한 적이 있으나 제네시스는 이미 수준 높은, 우수한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고 있고, 실제 차량의 주행에 있어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G90 역시 마찬가지다. 엔진과 변속기의 성능이나 조화도 좋을 뿐 아니라 주행 내내 정숙함을 이어가며 주행의 가치를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여러 주행을 하며 다양한 노면 대응 능력을 확인했는데, 연속된 충격에 대해서 조금 둔탁한 반응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안락한, 그리고 우수한 밸런스를 꾸준히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특히 풍절음에 대한 억제력이 도드라졌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다만 예전에도 그런 것처럼 ‘무채색 질감’이라 생각될 만큼 G90만의 특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실제 편하면서도 조금 단단한 듯한, 그리고 민첩하면서도 나긋함이 ‘이질적으로 공존하는’ 기분이 때때로 드는 일이 있어 ‘차량이 추구하고자 하는 질감’이 아직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은 것 같았다.

이미 좋은 차량을 구성하는 방법, 조합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브랜드인 만큼 향후 데뷔할 차량들, 그리고 새로운 G90에서는 추구하는 ‘방향성’을 조금 더 명확히 드러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한편 시승을 하며 효율성을 확인하기로 했다.

사실 플래그십 세단이기 때문에 뛰어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모든 주행을 마치고 나니 무려 리터 당 15.4km에 이르는 뛰어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상당히 놀랬다. 다만 정속 주행이고, 주행 상황이 워낙 쾌적했던 만큼 실제 주행에서는 조금 아쉬운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은점: 넉넉한 체격과 공간, 정숙성을 앞세운 균형적인 주행 질감

이쉬운점: 무채색의 주행 질감, 때대로 느껴지는 둔탁한 주행 질감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제네시스 G90 3.3T AWD 시승기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제네시스

과거의 제네시스, 그리고 현재의 제네시스를 거치며 제네시스 브랜드는 그 어떤 시기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G90은 마치 ‘과거의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최신의 제네시스가 워낙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지금의 G90도 충분히 우수한 차량이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더욱 매력적인 플래그십 세단의 제네시스가 등장하기 기대해본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제네시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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