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검열 피해자들과 양사 CEO 상대로
1월 '의사당 난동' 선동 문책성 정지 당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계정을 막은 소셜미디어(SNS) 업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상대로 소송을 건다. 재기를 위한 정지 작업이라는 평가다.
7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잭 도시 트위터 CEO를 대상으로 소송에 나선다고 밝힐 예정이다.
혼자가 아니다. 두 회사로부터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열을 받았다고 주장해 온 많은 이들과 함께 집단으로 소송을 낸다는 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상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번 소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해 온 ‘아메리카퍼스트 정책연구소’의 지원을 받는다.
재임 시절 트럼프 전 대통령은 SNS 계정을 지지층과 대중에게 자기 주장을 전파하는 수단으로 즐겨 활용했다. 주류 언론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지자 직접 소통 창구를 찾은 것이다. 특히 애용한 매체는 트위터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낙선한 뒤 곤경에 처했다. 패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그의 태도가 올 1월 지지자들의 연방의회 의사당 난동을 부추겼다는 비난에 직면한 것이다. 사태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자 트위터가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을 영구 정지시킨 데 이어 페이스북 역시 6월 연 독립적 감독위원회 심사를 통해 잠정 계정 정지 조치를 최소한 2년간 유지한다는 결론을 냈다.
홀로 서기는 쉽지 않았다. 양대 SNS 대안으로 5월 ‘도널드 트럼프의 책상에서’라는 블로그를 의욕적으로 개설했지만 별 인기를 끌지 못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폐쇄했다.
이번 집단 소송은 이념전(戰) 성격을 띨 전망이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 회사들을 민주당에 기운 좌파 세력이라 비난해 왔고, 재임 중이던 지난해 사용자가 올린 게시물과 관련한 이들 회사의 법적 책임을 방어해 주던 보호 조항에 제약을 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 행정명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인 5월 철회됐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 목소리가 계정 중지 후 현저히 약화했다며 이들 회사를 겨냥한 소송전이 트럼프의 보수적 기반을 위한 전투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