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속 QS+ 행진.... 팀 3연패에서 구해
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가 무더위 속 108구를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팀을 3연패에서 구했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NC와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최근 3연패와 잠실 홈 5연패에서 동시에 벗어났다.
두산 선발 미란다의 역투가 빛났다. 이날 경기 시작 기준 잠실구장 기온은 28도를 찍었고 습도는 무려 85%를 넘기는 등 불쾌지수가 매우 높았다. 그라운드 안 선수들도 연신 땀을 훔치며 힘든 표정이 역력했다.
미란다는 그러나 8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면서 2실점(7피안타 무사사구) 호투, 시즌 8승(3패)째를 따냈다. KBO리그 데뷔 이후 첫 무사사구 경기였다. 또 7게임 연속 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을 이어갔다. 역대 두산 소속 외인 투수 가운데 7연속 QS+를 챙긴 투수는 다니엘 리오스(2007년 8회)가 유일하다.
아울러 리그 탈삼진 1위 ‘K머신’답게 삼진도 10개를 잡아냈다. 시즌 4번째 두 자릿수 탈삼진인데, 이날 시즌 123 탈삼진 고지에 오르며 이 부문 2위 데스파이네(KTㆍ99개)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미란다는 후반에 조금 흔들렸다. 7회 나성범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ㆍ2루에 몰린 뒤 강진성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줬다. 또 8회에는 2사 1루에서 권희동에 적시타를 맞으며 4-2까지 쫓겼지만 더 이상의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홍건희는 4-2로 앞선 9회 미란다에 이어 등판, 1이닝을 무실점(1피안타)으로 막으며 시즌 2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미란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런 기록(연속 QS+ 투구)이 있는 줄 몰랐다. 그저 팀 승리를 위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는게 목표”라고 했다. 리그 최다 이닝 도전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었다. 각종 기록에 의미를 두지 않고 매 경기 긴 이닝을 끌고 가는 데에만 목적을 두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리그에서 유인구로 사용하던 구종이 (시즌 초반엔) 한국 타자들에게 안 통했다. 구종 전략을 수정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타선에서는 김재환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중심 타선 역할을 했다. 1사 1ㆍ3루에서 상대 선발 송명기를 상대로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1-0으로 앞선 2회 2사 만루에서도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쳤다. 대타 최용제는 5회말 1사 2ㆍ3루에서 내야 안타로 1점을 보탰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미란다가 긴 이닝을 책임지며 팀 전체 투수진 운용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김재환도 중심타자 다운 역할을 해 줬다”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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