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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담도암, 방사선 치료하면 재발률 35%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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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담도암, 방사선 치료하면 재발률 35% 낮춰

입력
2021.07.07 20:58
수정
2021.07.0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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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담도는 간에서 십이지장까지 연결되는 관으로 담즙을 운반한다. 이곳에 생기는 암을 담도암(담관암)이라고 한다. 담도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의 6위를 차지하는 난치 암으로, 5년 생존율이 28%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독한’ 암이다.

담도암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 원인 외에도 담관결석증, 간흡충증, BㆍC형 간염, 담관낭종, 췌담관합류기형, 궤양성 대장염, 원발성 경화담관염 등이 위험 인자로 꼽힌다. 60~70대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70대가 35.5%로 가장 많고, 이어 80대 이상, 60대 순이다.

담도암의 유일한 완치법은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재발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최근 방사선 치료가 담도암 재발률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채홍 고려대 안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와 최서희 용인세브란스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이 담도암 수술 후 방사선 치료의 재발 방지 효과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1,731명의 담도암 환자를 포함한 이번 메타 분석 연구에서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시행한 군의 생존율은 치료를 받지 않은 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특히 암 재발률은 35%(방사선 치료군 34%, 방사선 비치료군 52%) 감소했다.

또한 데이터 신뢰도가 높고 최근 연구들을 선별해 별도로 진행한 분석에서도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림프절 전이가 35%가량 많고 절제연 양성(수술 후 절제연에 암세포가 남아 있는 것)이 72%가량 많았음에도 오히려 생존률은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보다 높았다(방사선 치료군 3년 생존률 49%, 방사선 비치료군 38%). 이는 담도암이 더 많이 진행된 환자일지라도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이 더 높아진다는 뜻이다.

임채홍 교수는 “담도암은 수술한 뒤에도 자주 재발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해 방사선 치료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고 않다”며 “이번 연구에서 방사선 치료 후 나타난 소화기 부작용은 9% 정도였으며, 이마저도 대부분은 보조적 치료로 회복됐다”고 했다.

임 교수는 “최근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ㆍ토모 치료 같은 최신치료법을 활용해 부작용이 줄어드는 추세이므로, 재발률을 낮추고 예후를 증진하려면 담도암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간암(Liver Cancer)’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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