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의료원에 5억 원을 기부한 한종섭(오른쪽) 여사가 정진택 고려대 총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환자로 반평생 인연을 맺어온 한종섭(89) 여사가 6일 고려대의료원에 의학발전기금으로 5억65만 원을 기부했다.
고려대 본관 1층 제1회의실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정진택 고려대 총장, 김영훈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 여사는 “예전부터 결심한 기부를 이제야 할 수 있어서 정말 후련하다. 돈이 많아서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고려대병원이 좋아서 기부했다”고 했다.
한 여사는 “예전에 전염병이 돌 때도 고려대병원이 앞장서서 노력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라도 못 고치는 병을 병원에서 고친다고 하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라며 “예전에 못 먹고 못 살 때는 병보다 배고픈 게 더 무서웠지만 이제는 그런 세상이 아니기에 사람들이 마음 놓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고려대병원이 나쁜 병들을 모두 없애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여사는 6ㆍ25전쟁 중인 1951년 1ㆍ4 후퇴 당시 가족을 잃고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와 포화와 추위 속에서도 특유의 성실함과 사업 수완을 발휘해 실 공장을 운영하면서 자녀 6남매를 훌륭히 키워냈다. 한 여사는 이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서 살면서 지역 주민으로서 반평생 고려대의료원과 인연을 맺어왔다.
한 여사는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안암동 건물을 처분해 기부금을 낸 것으로, 넉넉지 못한 상황에서 이뤄진 기부이기에 더욱 빛을 발했다.
정 총장은 “한종섭 여사님의 의미 있는 기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한평생 수많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은 모습은 물론 베풂과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에 깊은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김 의료원장은 “한종섭 여사님이 보여준 고려대의료원에 대한 애정과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고려대의료원은 한 여사님 바람처럼 전염병 없는 세상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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