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리우리신문이 이례적으로 사설을 통해 한국 대선 주자들에 대한 논평을 냈다. 최근 일본 지상파 방송도 연일 한국 차기 대선을 진단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등 비상한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요미우리신문은 7일 “젊은이들의 지지는 어디로 향할까”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의 여야 대권주자 중 여론조사상 가장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논평했다.
요미우리는 먼저 문재인 정부에 대해 “공무원들이 내부 정보를 바탕으로 가격이 오를 땅을 사재기하는 등 비리가 끊이지 않고, 여권 인사들의 성추행 문제도 비일비재하다”며 윤 전 총장의 인기가 “정권과 여당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개혁에 대한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 경험이 없고 경제·외교 역량이 미지수”라면서 “대통령을 목표로 하기에 충분한 식견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는 “대일 강경자세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 지사가 도쿄올림픽 대회 조직위원회 사이트에 독도를 자국 영토처럼 표시한 것과 관련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언급한 데 대해서도 “화제 만들기나 선심성 과격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요미우리는 한국 대선에 대해 보수 성향인 ‘국민의힘’ 후보에 좀더 관심을 갖고 있다. 신문은 최근 국민의힘이 36세의 이준석 대표를 선출한 데 대해 “젊은 층에 호소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면서도 “젊은 대표를 앉히는 것만으로 재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일본과 관계를 중시하고 북한의 위협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전통적 정책으로 돌아감으로써 수권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어떨지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보수 정당이 집권하고 한일 관계를 좀더 중시하며 북한과는 거리를 두길 바라는 것처럼 읽힐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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