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대한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30억 달러를 넘겼다. 이는 역대 2위 수준이다. K뉴딜(디지털·그린)과 신산업, 소부장 분야에서 외투 증가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FDI는 신고 기준 131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71.5% 늘어난 것이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57.3% 늘어난 78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실적은 2018년(신고 157억5,000만 달러·도착 102억8,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국내 경제 기초여건(펀더멘탈)에 대한 신뢰상승, 대형 국책사업 연계유치 등이 역대급 외투실적 달성에 복합적으로 기여했다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상반기 FDI에선 특히 K뉴딜 분야 투자 확대가 눈에 띈다. 산업부에 따르면 K뉴딜 전체로는 신고 기준 14억9,000만 달러에서 39억4,000만 달러로 163.4% 증가했다. 이 중 디지털 뉴딜은 129.3%(14억5,000만 달러→33억3,000만 달러), 그린뉴딜은 1,286.8%(4,000만 달러→6억1,000만 달러) 각각 늘었다. 미국의 쿠팡이 물류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게 특징이다.
첨단제조(친환경차·배터리), 플랫폼(배달앱·공유경제), K콘텐츠(영상·웹툰·게임) 등 부가가치와 기술집약도가 높은 분야를 아우르는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신고 기준으로 작년 상반기 38억1,000만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52억5,000만 달러로 37.8% 증가했다. 신산업 분야에선 독일에 상장된 글로벌 푸드 테크 기업인 딜리버리히어로(DH)가 배달 응용소프트웨어(앱)인 ‘배달의민족’ 인수에 21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전체 투자 규모도 끌어올렸다.
산업부는 해당 분야의 투자 증가 이유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디지털 수요 등이 확대되면서 디지털 뉴딜 관련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데다,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등 친환경·저탄소 사회를 위한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형별로는 인수·합병(M&A)형이 157.7% 늘어난 55억7,000만 달러, 공장이나 사업장을 짓는 방식인 그린필드형이 37.6% 늘어난 7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올해 세계 FDI가 전년 대비 10∼15%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데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FDI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등장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수출 증가 등 경제 회복세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도 회복세가 이어져 연간 기준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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