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 김·中 류샤오밍 대표, 6일 첫 통화
美 국무부, 한반도 문제 中 역할론 평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접견하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북한정책 담당 대표가 6일(현지시간) 첫 통화를 하고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중 간 대북 문제 소통 강화와 남북관계 개선 지지 메시지를 공개했다. 미국 국무부도 중국의 역할을 평가했다. 다만 북한이 아직 미국의 대화 제의에 호응하지 않고 있어 양국의 공조가 빛을 발할지는 미지수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성 김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성 김 대표를 임명한 5월 21일 이후 미중 책임자 간 첫 통화다.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류 대표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중국의 견해를 전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에 대한 기존 중국의 입장인 ‘쌍궤병진(雙軌竝進ㆍ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의 병행 추진)’ 원칙을 재천명했다.
또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강조하며 ‘단계적ㆍ동시적 원칙’도 강조했다. 류 대표는 “미국은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관심사를 중시하고 남북화해 협력을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하성(오른쪽) 주중대사가 지난달 30일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를 관저에 초청해 만찬을 갖기 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주중한국대사관 제공 뉴스1
성 김 대표는 “미국은 한반도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에 북한과의 대화 및 접촉을 재개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지원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양국 대표의 통화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우리가 홀로 떠맡거나 대응할 도전 과제가 아니다”라며 “동맹인 한국 일본과 발맞춰 협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중국도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고 북한 정권에 영향력도 갖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북핵 협상 과정에서 중국 역할론을 확인한 것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에게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한 바 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흐름 속에서도 북핵 문제의 경우 양국 간 협력이 가능한 분야로 꼽힌다.
다만 지난달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21일 성 김 대표가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희망한다”고 했지만 북미 간 대화는 재개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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