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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자 '1000만 시대'에 먹을 게 없네…수익성 고심 깊어진 중고거래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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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자 '1000만 시대'에 먹을 게 없네…수익성 고심 깊어진 중고거래 플랫폼

입력
2021.07.07 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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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중고차 등 카테고리 확대하고
중고거래 물품 '포장 및 배송' 사업도
"플랫폼 본질 지키면서 수익 창출해야"

당근마켓은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을 목표로 구인구직·부동산·중고차·세탁 등 동네 기반 사업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당근마켓 제공

당근마켓은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을 목표로 구인구직·부동산·중고차·세탁 등 동네 기반 사업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당근마켓 제공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20조 원으로 불어났지만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개인 간 거래(C2C)의 특성상 수익성을 높이는 게 쉽지 않아서다. 그동안 개인을 연결하는 중간다리 역할로 이용자 확보에 집중했던 플랫폼들이 이제 서비스를 확장해 고정적인 수익을 끌어내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수수료 0원' 당근마켓, 체질개선 나선다

지난해 중고거래 플랫폼 연간 거래액.

지난해 중고거래 플랫폼 연간 거래액.


당근마켓 월간 이용자.

당근마켓 월간 이용자.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의 지난해 거래액은 당근마켓 1조 원, 번개장터 1조3,000억 원, 중고나라 5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당근마켓은 지난 3월 기준 월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840만 명 증가한 1,500만 명을 기록하며 '중고거래 1,000만 명 시대'를 열었다.

외형적 성장은 눈부시지만 이면에는 수익모델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특히 당근마켓은 중개 수수료를 받아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는 경쟁사와 달리 수수료 0원에 대기업 광고도 하지 않아 안정적인 수익모델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력 사업에서 수익을 끌어내기 힘든 당근마켓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로컬 커머스'로 전략을 수정 중이다.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을 목표로 구인구직·부동산·중고차·세탁 등 동네 기반 사업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것이다. 세계 최대 직거래 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가 사업 초기 고부가가치 사업인 부동산과 중고차에만 등록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을 키우고 점차 모든 카테고리로 확대해 수익을 늘린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범위를 확장해 더 큰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여러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당근마켓에 가장 적합한 수익모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헬로마켓은 자체 개발한 안전결제 서비스로 구매자가 수수료를 부담하게 하면서 수익을 끌어내고 있다. 100% 비대면 안전결제로 판매자에게 판매성공 수수료 10% 를 부과하는 일본의 중고거래 플랫폼 메루카리와 유사한 모델이다.

중고나라와 번개장터는 직거래와 안전결제 거래를 병행하고 있다. 광고도 배너광고, 키워드광고에서 더 나아가 판매자가 돈을 내면 상품을 플랫폼 상단에 노출해주는 '상단업' 광고 등으로 형태를 세분화했다.

'중고물품 배송해드려요' 사업 확장하는 플랫폼

2008년 4조 원대였던 중고거래 시장은 올해 20조 원 규모로 5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게티이미지뱅크

2008년 4조 원대였던 중고거래 시장은 올해 20조 원 규모로 5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엔 중고거래 서비스와 연계하기 쉬운 배송 사업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번개장터는 택배기사가 중고거래 물품을 포장 및 배송까지 해주는 자체 포장택배 서비스를 이용료 5,000원에 시험 운영 중이다. 헬로마켓은 지난해 9월부터 편의점 CU, GS25와 제휴를 맺고 균일가로 '헬로택배'를 가동 중이고 당근마켓도 올해 4월 서울 송파구에서 '당근배송' 서비스를 시험 도입했다.

다양한 시도의 관건은 거래량 증가에 비례해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한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는 "사업 초반 중고거래 수요로 이용자를 확보한 만큼 플랫폼의 본질을 지키면서 수익을 창출해야 향후 이용자 이탈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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