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중고생 6명 포함된 민주진영 9명 붙잡아
람? 장관 "10대들 보안법 위반 보이면 신고해야"
"개인 권리·자유, 특정 상황선 제한 가능" 경고도
홍콩에서 폭발물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민주진영 소속 인물 9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청소년 6명이 포함된 이들은 테러 후 홍콩을 영구히 떠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당국은 "잘못된 이념이 국가 안보를 해치고 있다"며 청소년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불법 행위를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6일 AP통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민주진영 단체 ‘광성자(光城者)’ 소속 중고생 6명 등 15∼49세의 남녀 9명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폭발물을 이용해 시내 곳곳에서 테러를 벌이려고 모의했다는 이유였다. 피의자들 중에는 대학교와 중고등학교 교직원도 포함돼 있다.
체포된 9명은 고성능 폭발 물질인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를 만들어 법원과 지하철, 터널, 차량과 길거리 쓰레기통 등에 설치한 뒤 터뜨리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이용한 침사추이의 한 호스텔 방에서 TATP 재료와 제조설명서, 미량의 폭탄, 헬멧, 방패, 공기총, 무전기뿐만 아니라, 8만 홍콩달러(약 1,165만원)의 현금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인물들의 은행 계좌에 입금돼 있던 60만 홍콩달러(약 8,700만원)를 동결했다.
이번에 체포된 민주진영 회원들은 한 달 전부터 호스텔 방을 잡아두고 범행을 모의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범행 후엔 모두 홍콩을 영원히 떠날 계획이었는데, 그 이전인 이달 초 홍콩에 큰 피해를 안기려고 계획을 짰다고도 덧붙였다. 경찰이 '이달 초'를 언급한 건 홍콩의 중국 반환 24주년 기념일이자,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이었던 지난 1일을 의미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홍콩 당국은 아울러 반(反)중국 정서를 국가 안보의 위험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불법 행위를 저지른 청소년들을 즉시 신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모, 교사, 종교 지도자들을 향해 “주변 청소년들의 반정부 행동을 관찰해 달라”며 “일부 10대들이 보안법을 어기면 즉시 정부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람 장관은 또 “국가 안보와 공중 보건, 도덕적 상황에서 개인의 권리와 자유는 법률에 의해 제한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1일 발생한 경찰관 피습 사건을 염두에 둔 발언이지만, 일각에서는 홍콩을 ‘공안정국’ 국면으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담겼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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