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무척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 반려견이 한밤중에 자신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고 하는데요. 방범 카메라를 통해 반려견이 코로 초인종을 누르는 모습을 본 반려인 내외는 깜짝 놀랐다고 해요.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 데일리(USA Daily) 보도에 따르면 사연 주인공, 라자(Rajah)는 지난 27일 가출을 한 후 행방불명이 되었습니다. 가출 원인은 옆집에서 터뜨린 불꽃놀이였다고 해요. 불꽃이 터지는 소리가 어찌나 컸는지, 청각이 예민한 라자에게는 무척이나 괴로웠던 모양입니다. 라자는 불꽃놀이가 한창이던 날, 몰래 울타리를 넘어 집을 빠져나갔답니다.
라자가 사라진 것을 눈치 챈 반려인 내외는 재빨리 SNS를 통해 라자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찍어 두었던 예쁜 사진과 라자의 특성을 상세히 적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죠. 이들은 직접 살고 있는 마을을 샅샅이 뒤지며 라자를 찾기 시작했는데요. 라자가 평소에 좋아하던 공원이나 산책로에도 아무런 흔적이 없었죠. 이들은 라자를 기다리느라 이틀 밤을 꼬박 샜답니다.

딩동~ 나 왔어요! USA Daily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월요일 새벽 3시, 뜻밖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초인종 소리가 나 방범 카메라를 확인해 보니, 라자가 앉아있었다고 해요. 촉촉한 코로 초인종을 몇 번 더 누른 라자는 바닥에 앉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려인들이 어서 자신을 반겨주기를 기다리는 듯 보였답니다. 잠옷 바람으로 뛰쳐나간 반려인들은 라자가 또 어딘가로 사라져 버릴까 두려워 얼른 라자를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대요.

문을 여시오! USA Daily 홈페이지 캡처
라자 녀석, 반려인들의 속도 모른 채 바깥 생활을 만끽하다 온 모양입니다. 라자의 온 몸에서는 응가 냄새가 진동을 했고요, 몸에는 풀과 진흙이 잔뜩 묻어 있었답니다. 이제야 자신이 뭔가를 잘못했다는 사실을 눈치 챘는지 라자는 반려인의 눈치를 살피며 자신의 침대에 가서 누웠다고 합니다. 물론 이 작전은 먹히지 않았고, 라자는 오밤중에 샤워를 해야 했죠! 도저히 집에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는 냄새였답니다.
반려인 내외는 “저희가 이 집으로 이사한지 고작 한 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 녀석이 이곳을 어떻게 기억하고 찾아왔는지 모르겠네요!” 라고 말했습니다. 이전 집에서 훨씬 오랜 시간을 함께 했기 때문에 그곳을 찾아가지 않을까 했는데 알아서 새 집으로 찾아왔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고 하네요.
라자는 현재 귀가 후의 평화로운 생활을 만끽하고 있답니다. 그동안 잠을 설쳤는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잠으로 보내고 있대요. 라자, 앞으로는 아무리 시끄러워도 말없이 어디 가버리면 안 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