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면 학하리 주민 100여명 군에 '읍소'
협소한 진입로 탓 먼길 돌아다녀야할 형편
2007년 중단 진입로 개설, 우회구간 요청
“제발 마을 진입로 좀 넓혀 주세요.”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마을 주민 100여명이 15년째 협소한 마을진입로 개설을 호소했지만 지금까지 답보상태여서 마을 주민들을 애태우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마을은 낙동강 지류인 구미시 '한천'으로 흘러드는 소하천을 가로지르는 ‘감실교’를 건너거나 1.3㎞가량 멀리 우회해서 큰길로 나갈 수 있다. 감실교는 너비 6m가량이나 되지만, 큰길까지 200m 정도 되는 소롯길은 2m 남짓에 불과한 곳도 있다. 교행은커녕 승용차가 그냥 지나기에도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2006년 감실교에서 큰길까지 확포장을 건의, 예산까지 확보했다. 하지만 확포장 도로 편집 지주 A씨의 반대 등으로 무산됐다. 칠곡군 관계자는 “당시 해당 진입로는 도시계획도로가 아닌 비법정도로로, 강제수용이 불가능했다”며 설명했다.
이때부터 11년이 지난 2017년 주민들은 소하천 제방도로를 확포장하고, 450여m 상류에 있는 하천폭이 좁은 곳에 작은 교량을 가설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제방도로여서 별도의 부지 매입비가 불필요하고 공사비도 크게 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주민들은 2006년 진입로확포장계획과 비교해 60% 정도의 비용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진척이 없다. 2017년 당시엔 A씨가 확포장 예정 구간에 농작물을 재배하며 장애물을 설치하는 등 통행을 방해하더니 최근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개설 계획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무단경작 중단도 주민들이 100여명의 서명을 받아 진정하고나서야 칠곡군이 경계측량을 하고 A씨도 무단경작을 중단했다. 일단 다로 확포장을 위해 필요한 외형상 걸림돌은 다 제거된 셈이다.
이에 대해 칠곡군은 "무단경작은 중단했고, 장애물도 다 치운 상태"라며 "무단경작 구간은 포장계획을 수립중이지만 교량 가설은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또 A씨가 오래 전부터 해당 국유지에서 경작했지만 임차료는 내지 않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무단으로 농사를 지은 것은 맞지만 모르고 한 일”이라며 “내 땅인 줄 알고 돌을 가져다 놓았는데 군에서 측량해보니 내 땅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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