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까지 나흘간 전면파업 선언
2019년 5월 이후 임단협 2년 2개월 지지부진
물적분할 따른 손해배상 등 노사 갈등 증폭

6일 오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조경근 노조 지부장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노조는 2년 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부진하자 이날 오전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크레인을 점거했다.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현대중공업 노조가 6일 2019년과 2020년 2년 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지지부진하자 6일 전면 파업에 돌입해 크레인 점거농성에 나섰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 조합원 대상으로 8시간 종일 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오전 9시부터 울산 판넬공장 앞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조경근 노조지부장 등 2명이 올라가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것은 2019년 6월 3일 이후 처음이며, 이번 전면 파업은 9일까지 나흘간 이어진다.
현대중 노사는 2차례 합의안 찬반투표 부결 이후 두 달여만인 지난달 23일부터 실무교섭을 열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을 담은 3차 잠정합의안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여력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조는 "회사가 교섭하는 척만 하며 노조를 우롱한 것으로 보고 조합원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장 투쟁을 한다는 각오로 크레인 점거농성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번 파업과 크레인 점거가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일방적인 요구 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크레인을 점거하고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물적분할 문제에 따른 노조의 반대 투쟁 과정에서 사측의 파업 징계자 처리 문제, 손해배상소송 등이 불거지면서 노사 갈등이 2년 2개월 넘게 지속돼 왔다.
특히 올해 임금협상까지 합하면 3년 치 통합 교섭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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