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고용 안정과 경영 자율성 보장
'부동산 플랫폼'으로 경쟁력 강화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중흥건설이 올해 안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 전문 그룹으로 재탄생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흥그룹은 6일 "KDB인베스트먼트와 양해각서(MOU) 체결, 확인 실사, 주식매매계약(SPA), 기업결합 신고 등을 신속하게 진행해 연내에 인수를 완결하겠다"고 밝혔다. 2015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중흥그룹은 시공능력평가 15위인 중흥토건과 35위인 중흥건설을 비롯해 30여 개 주택·건설·토목 부문 계열사를 두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시공능력 기준 건설업계 3위로 단숨에 올라서게 된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인베스트먼트는 전날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그룹을 선정했다. 중흥그룹은 '재입찰 논란' 끝에 2조 원 초반대의 인수의향가를 적어내 경쟁자인 DS네트웍스 컨소시엄을 제쳤다.
업계에서는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에는 국내 주택 부문의 아파트 브랜드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올해 자산총액이 9조2,070억원 규모인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 가치를 활용하는 한편 투자 또한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수 뒤 대우건설 임직원 고용 안정과 경영 자율성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 인수를 발판으로 해외 토목 및 플랜트 사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확대 방안 검토와 함께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확보해 세계 최고 수준의 '부동산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갖춰 나간다는 구상이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푸르지오를 국내 1등 브랜드로 만들겠다"며 "대규모 부동산 개발 능력을 보유한 중흥의 강점과 우수한 브랜드, 탁월한 토목·플랜트 시공 능력을 갖춘 대우의 강점이 결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문 그룹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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