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로 맛 본 스포츠 콘텐츠의 매력, 꾸준히 확장 중
주 무기는 스포츠 향한 진정성과 열정
과거 '스토브리그'로 흥행에 성공했던 SBS가 꾸준히 스포츠 콘텐츠의 재미를 톡톡히 느끼고 있다. '스토브리그'의 배턴을 이어받은 드라마 '라켓소년단'과 예능 '골 때리는 여자들'을 내세우며 꾸준히 순항 중이다.
지난 2019년 12월, SBS가 금토드라마에 '스토브리그'를 편성했을 때만 해도 대중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프로야구 꼴찌팀의 새 시즌 준비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6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극본이었지만 당시 MBC는 스포츠 드라마가 제작비에 비해 성공하기 힘든 작품이라고 판단, 방영을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우려를 자아냈던 '스토브리그'는 5%대로 시작한 후 최종회 20%를 돌파, 스포츠 드라마가 흥행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깨트리는 결과를 낳았다. '스토브리그'의 흥행 덕분일까. SBS는 스포츠 콘텐츠에 대해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에 SBS는 월화드라마에 '라켓소년단'을 편성하며 다시 한 번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 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다. 최근에는 5주 연속 월화극 1위, 광고 관계자들의 타깃 지표인 2049 시청률 역시 부동의 1위를 수성하는 중이다. '라켓소년단'은 '스토브리그'보다 더 스포츠에 초점을 맞췄다. '스토브리그'가 경기장 밖 암투 아닌 암투를 조명했다면 '라켓소년단'은 대회 진출에 포커싱,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담았다. 특히 디테일한 경기 연출에 대한 호평이 뜨겁다. 뿐만 아니라 배드민턴 부원들 뿐 아니라 이들의 가족, 땅끝마을 주민 등 다양한 캐릭터에 포인트를 주며 이야기를 풀어가며 흥행을 이어가는 중이다. 중반부를 돌입한 '라켓소년단'이 제2의 '스토브리그'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모이는 중이다.
스포츠 예능에도 힘을 줬다.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는 파일럿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설 특집 방송 당시 시청률 1위를 차지했던 '골때녀'는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과 대한민국 레전드 태극전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구 예능이다. 정규 편성 첫 방송부터 4.3%, 6.2%를 기록하며 동시간 예능 시청률 1위로 시작, 현재 3주 연속 뉴스를 제외한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 지상파 수요 예능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방송분 마지막 주자 남현희가 '국대 패밀리'에게 역전승을 안겨준 장면에서는 시청률이 9.1%까지 치솟기도 했다.
'골때녀'의 매력은 단연코 스포츠 예능의 묘미인 긴장감이다. 철통 같은 수비와 그림 같은 패스 등이 보는 이들을 흥분하게 만들며 여자 축구의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선수들의 넘치는 승부욕 역시 웃음 포인트다. 스포츠 예능 특성상 선수들의 성장과 승리를 향한 염원이 담기면서 뜨거운 박진감마저 선사한다.
앞서 프로그램들의 무기는 '마라맛' 같은 자극적인 소재가 아니라 스포츠가 주는 열띤 감정과 진정성이다. 이처럼 각기 다른 장르로 뻗어 나가는 SBS의 스포츠 콘텐츠 사랑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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