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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부부... '결혼 75주년' 맞았다

입력
2021.07.06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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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미국 대통령 부부 중 최장기 결혼생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로잘린 여사가 2018년 9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로잘린 여사가 2018년 9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애틀랜타=AP 연합뉴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로잘린 여사가 7일(현지시간) 결혼 75주년을 맞는다. 두 사람은 역대 미국 대통령 부부 중 가장 긴 결혼생활을 함께하고 있다.

AP통신은 카터 부부가 7일 결혼 75주년을 맞아 고향인 조지아주(州) 플레인스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4일 보도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96세, 로잘린 여사는 93세로, 두 사람은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 결혼생활을 유지한 대통령 부부다.

카터 부부는 1946년 7월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이 부부의 연을 맺게 된 건 로잘린 여사의 적극적인 태도가 시작이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여동생과 친분이 있었던 로잘린 여사는 1944년 미래의 남편 사진을 우연히 본 뒤 한눈에 반했다. 당시 해군사관학교 생도였던 카터가 휴가를 나오자 때에 맞춰 데이트를 신청했다. 카터 대통령 역시 로잘린 여사가 자신의 배필이 되리라는 것을 한눈에 짐작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첫 데이트 직후 어머니께 로잘린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결혼 이후 두 사람은 평생의 동반자로 함께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 주지사와 대통령으로 활동할 당시 서로 의지했으며, 퇴임 이후인 1982년엔 카터센터를 세워 전 세계 민주주의 발전과 인권 개선에 힘써 왔다. 2015년 카터 대통령이 간에 종양이 발견돼 치료를 받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함께 이겨냈다. 카터 부부의 손자이자 카터센터 의장을 맡고 있는 제이슨 카터는 "두 사람은 75년간 파트너로서 서로의 인생을 함께하고 있다"며 축하를 보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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