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명예훼손 혐의 재판 당일?
'피고' 전두환 자택 앞 골목 산책?
민주당 광주시당 논평 내며 비판
사자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피고인 전두환(90) 전 대통령이 재판 당일인 5일 재판에 출석하지 않는 대신 여유롭게 집 앞 산책에 나선 모습이 한국일보 카메라에 포착(▶뒷짐 지고 '뚜벅뚜벅'... 정정한 전두환, 골목 나들이)되면서 여론의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전씨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광주시당 "안하무인 전두환, 법원 강제구인 나서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안하무인 전두환의 행태, 목불인견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전씨의 무책임한 행태를 지적했다.
광주시당은 논평에서 한국일보 보도 내용을 전하며 "무릇 사람이면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신의 과오와 행위에 대해 겸손하게 돌아보고 반성하는 게 어른다운 자세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전두환씨는 반성은커녕 날이갈수록 더 뻔뻔해지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두환씨는 이미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도 박탈된 상태이기 때문에 눈치 볼 필요조차 없다"며 법원이 강제구인 등 엄정한 법 집행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시당은 이어 "우리는 부끄러운 역사를 후대들에게 물려줘선 안 된다. 철면피와 같은 전두환씨를 지금 당장 단죄해야 할 이유"라며 논평을 마무리 지었다.
단정한 옷차림에 고함까지... 너무나 '정정한' 모습
이날 오후 전씨에 대한 혐의의 유무죄를 가릴 항소심 두 번째 재판이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이미 이전 재판에 정당한 사유 없이 불출석하면서 이날 재판은 피고인 없는 궐석재판으로 진행됐다. 만약, 출석 의사가 있었다면 전씨는 아침 일찍 서울 연희동 자택을 출발했어야 했다.
전씨는 그동안 알츠하이머 투병 등 건강상 이유로 재판 출석을 회피해 왔지만, 이날 포착된 모습은 그동안의 설명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연희동 자택 주차장 쪽문을 통해 혼자서 집 밖으로 나온 전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흰색 와이셔츠 단추를 맨 위까지 채우고 하늘색 재킷, 아이보리색 바지와 반짝반짝 윤이 나는 검은색 구두까지, 마치 나들이라도 가는 사람처럼 화사하고 단정한 차림이었다.
누구의 부축도 없이 혼자서 꼿꼿한 자세로 잠깐의 골목 산책을 즐겼고, 분위기를 깬 기자를 노려보며 고함을 치는 등 한마디로 '정정한' 모습이었다.
한편 전씨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19 예방 접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1차 항소심이 예정됐던 5월 10일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는데, 한 측근은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몸상태가 별로인 걸로 안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