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자 클럽 청각장애 호스티스 유명세
2015년 제2의 인생, 도쿄 구의원 도전
2019년 입헌민주당 입당, 참의원 낙선
2020년 도쿄도의회 보궐선거 낙선
이번 도쿄도의회 오타구에서 당선 환호
“나는 소리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사이렌도 공지도 들리지 않습니다. 나는 싱글맘이기도 합니다. 한부모 가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50%를 넘고 있습니다. 누구 혼자 남겨두지 않는 도쿄를 목표로 합니다.”
자서전 ‘필담 호스티스’로 유명한 청각장애인 싱글맘 정치인 사이토 리에(37)가 4일 치러진 일본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당선됐다.
태어난 지 22개월 만에 뇌수막염으로 청각을 잃은 그는 사춘기 때 방황하다 도쿄에 상경, 클럽 호스티스 일을 하기 시작했다. 듣지 못하기 때문에 손님과 글을 쓰며 의사소통을 했는데, 어느새 이름이 알려져 긴자의 클럽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게 됐다. 2009년 펴낸 ‘필담 호스티스’는 이듬해 드라마로 제작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10세 딸을 키우는 싱글맘이기도 한 그는 여성 등 약자를 위한 정치를 하고 싶다며 정치인으로서 제2의 인생에 도전, 2015년 도쿄 기타(北)구에서 구의원으로 당선됐다. 이후 입헌민주당에 입당해 2019년 참의원 비례후보와 2020년 도쿄도의회 의원 보궐선거에 잇따라 도전했다가 낙선했지만, 이번 도의회 선거에서 도쿄 오타(大田)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오타구는 사이토 당선자가 처음 상경했을 당시 생활했던 긴자의 클럽 기숙사가 있던 곳이다.
사이토 당선자는 5일 당선 감사 인사에서 “희망을 주신 오타구 유권자 여러분에게 가장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선거전에서 내건 ‘당신에게 친화적인 도쿄’ ‘아이도 노인도 장애인도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은 사회’, 그리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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