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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부동산 정책 저격수' 김현아, SH사장 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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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부동산 정책 저격수' 김현아, SH사장 내정

입력
2021.07.05 16:45
수정
2021.07.05 16:4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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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4일 청문회 19일로 연기 '엄격 검증' 예고

서울도시주택공사 사장에 내정된 김현아 전 의원. 연합뉴스

서울도시주택공사 사장에 내정된 김현아 전 의원. 연합뉴스

서울시 택지개발과 주택공급 업무를 수행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에 김현아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야당의 대표적인 부동산 전문가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저격수' 역할을 해왔다.

5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일 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 김 전 의원을 SH사장 후보로 결정했다고 통보했다. 공개경쟁 방식으로 진행된 사장 공모에서 최종 2명의 후보자가 추천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 전 의원을 최종 지명했다. 시의회는 19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서울시정연구원과 건산연 등에서 20년 이상 부동산 정책 전문가로 활약한 김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주로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지난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 체제에서 비상대책위원을 지냈다.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공약 총괄 업무를 맡아, 오 시장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전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주택공급 정책)집행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서울시 주택정책이 현재의 부동산 문제를 풀 수 있는, 상징적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이 최종 임명되면 장기전세주택 확대 등 오 시장이 추진 중인 주택 공약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인사청문회는 난항이 예상된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 15명 중 14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김 전 의원이 그간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저격수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 엄격한 검증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청특위 관계자는 "당초 청문회를 14일로 검토했다"며 "그러나 철저한 자료 검토와 인사 검증을 위해 19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인사청문회 결과와 상관 없이, 김 전 의원을 SH 사장에 임명할 수 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빵’ 발언을 정면 반박해 주목 받기도 했다.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세워서라도 만들겠다”고 한 김 전 장관은 “(주택가격 폭등은)5년 전 아파트 인허가가 대폭 줄었고 공공주택도 취소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등 현 정부의 부동산 폭등 문제를 박근혜 정부의 공급 축소 정책 탓으로 돌린 바 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자료를 통해 김 전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김 전 장관을 몰아세웠다. 김 전 의원은 당시 “김현미의 ‘빵’ 은 ‘뻥’이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까지도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시장을 무시하고, 시장 기능에 무지하고, 정책에 무능한데도 계속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는 등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저격수 역할을 하고 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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