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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입당 밀당 윤석열 향해 "때 놓치면 기세 예전만 못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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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입당 밀당 윤석열 향해 "때 놓치면 기세 예전만 못해져"

입력
2021.07.0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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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9월초 입당설...8월말과 차이없는 같은 말"
"국민이 부를 때까지 기다린다? 길면 모호해져"
"여당, 尹장모 관련 연좌제? 민주당 후보 지켜볼 것"

지난달 30일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을 앞두고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지난달 30일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한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 개회식을 앞두고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범야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시기에 대해 "밀고 당길 의사 없다"면서도 "입당을 서둘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의 입당 마지노선이 8월 말까지라는 '8월 대선버스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윤 전 총장과 회동을 갖고 9월 초 입당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 "8월 말에서 9월 초면 일주일 차이일 텐데 물리적으로 최대한 한계선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시기적으론 같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10월 입당 가능론에는 반기를 들었다. 그는 "그건 물리적으로 계속 뒤로 빼면서 특정주자에 대해서 편의를 봐주는 모양새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들 입장에서 8월에 준비 안 된 사람이 10월에 준비가 되느냐, 9월에 준비 안 된 사람이 10월에 준비가 되느냐로 봤을 때, 그렇게 개연성 있는 접근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입당을 놓고 '밀당(밀고 당기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저는 밀고 당길 의사는 별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요즘 들어서 국민이 불러주면 정치하겠다, 이런 말하면 별로 좋은 평가 못 받는다"며 "국민이 언제 불렀나, 정치인을"이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윤 전 총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국민의 부름 받고 나온다 말했다'는 질문에 대해 "그건 상투적인 표현일 것"이라면서도 "다만 국민이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말이 길어지게 되면, 사실 국민이 부른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모호해진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경선 때 보니...경선 합류 늦으면 경쟁력 재평가돼"

3월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단일화를 거쳤고 그 결과 오 후보가 승리해 최종 서울시장 후보로 낙점됐다. 국회사진기자단

3월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오세훈(왼쪽)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단일화를 거쳤고 그 결과 오 후보가 승리해 최종 서울시장 후보로 낙점됐다. 국회사진기자단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경선 개시 시점까지 합류하지 않으면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식으로 경고했다.

그는 4월 재·보궐선거를 거론하며 "경선 개시 시점이 되면 국민들 관심이 경선에 쏠리고, 그때까지 합류하지 못한 주자들에게 이득이 되는 건지는 지난 서울시장 경선 때 이미 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시장 경선 때 그 전까지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경선에 나가면 이기고, 저희 당 주자가 나가면 진다는 분위기였다"면서 "그러나 우리 당 주자들의 경쟁력이 재평가되고 관심을 받으면서 어느 시점에서는 당 안에 있는 분이 나가도 이기고, 당 밖에 있는 분이 나가도 이기고 이런 상황이 됐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되니까 당 밖 주자의 기세가 예전만 못하게 된 것"이라며 "정치적 판단은 개인의 고독한 선택이어야 하지만 과연 그게(입당 시기 늦추는 게) 유의미한 전략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좌제? 과거 민주당이 대선에서 꺼내지 말자고 한 얘기"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한호 기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한호 기자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입장 시기 저울질에는 뾰족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여당에서 윤 전 총장의 장모인 최모씨의 구속을 두고 '연좌제'를 거론하는 것에는 방어기질을 보였다.

이 대표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연좌제는 없지만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 도덕성을 묻고 대답할 의무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얘기에 "윤 전 총장은 답을 했다"면서 "장모도 법에 따라서 잘못한 게 있으면 처벌받아야 된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우리나라 헌법 13조 3항에 보면 연좌제를 정확히 금지하고 있다"며 "그리고 굳이 얘기하자면 대선에서 연좌제하지 말자는 얘기는, 과거 민주당에서 먼저 꺼냈던 말"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또 한 가지 짚어내자면 저는 지금 장모의 재판 결과, 1심 결과 가지고 이렇게 이야기할 것 같으면 나중에 민주당은 후보 본인이 전과가 있는 경우 얼마나 엄격하게 대응할지 한 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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